잘 나갈 때일수록 조심스럽게 관리한다.
NC 최고참 투수 손민한(40)이 지난 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바로 전날 승리투수가 된 손민한이라 다소 의외의 결정. NC 관계자는 "특별한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빠진 것이다. 엔트리에는 빠져도 1군과 함께 움직일 것이다"고 밝혔다.
손민한은 지난주에만 2경기를 던지며 모두 승리를 따냈다. 화요일 경기였던 5일 마산 KIA전에서 5이닝 1자책으로 93개 공을 던졌고, 4일 휴식을 취하고 나선 10일 마산 롯데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75개의 공을 뿌렸다. 투구수는 많지 않았지만 첫 4일 휴식의 부담이 있었다.

사실 손민한의 엔트리 제외는 이번이 두 번째. 지난달 24일에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5일 마산 KIA전에 맞춰 다시 엔트리에 등록된 바 있다. 당시에도 컨디션 조절과 휴식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 이처럼 NC는 불혹의 선발투수 손민한의 컨디션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체크하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손민한에게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감독은 "지금 당장 1승한다고 해서 우승할 것도 아니고, 무리하게 써서 좋을 게 없다. 투구수도 100개 미만으로 5이닝을 넘기면 끊어주려고 한다"며 "감독이라면 한 경기가 아니라 한 시즌을 생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손민한은 올해 100구 이상 던진 경기가 없다. 지난 5일 KIA전 93구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 7경기에서 평균 투구수가 80.9개밖에 되지 않는다. 특유의 공격적 투구와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투구수 조절을 잘하는 손민한이지만 코칭스태프에서도 잘 던진다고 해서 무리시키지 않는다.
1975년생으로 만 40세의 나이에 따른 회복력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잘 던질수록 오히려 더 조심스럽게 관리를 하겠다는 게 NC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손민한 역시 "긴 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있지만 감독·코치님께서 조절을 많이 해주시고 있어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며 말했다.
한편 손민한이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게 됨에 따라 NC는 임시 선발을 투입할 전망이다. 순서대로라면 손민한 등판 차례가 오는 16일 대구 삼성전. 지난 5일 1군에서 말소된 좌완 노성호가 열흘 기한을 채운 뒤 이날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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