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사는 사람은 항상 불안하다. 사고 이력은 없는 지, 주행거리는 제대로 인지, 차량 관리는 잘 됐는지, 모든 게 의심스럽다.
이런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씻어내기 위해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이 나섰다. BMW 중고차 사업부가 그랬고 메르세데스-벤츠도 ‘인증차’ 개념을 들고 나왔다.
물론 국내 자동차 제조사의 중고차 매매사업 진출 시도도 있었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중고차 매매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소비자를 직접 상대로 한 영업은 중고차매매상들의 반발로 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사업은 중고차매매상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중고차 경매’에 국한 돼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면서 벤츠가 인증한 중고차에 ‘스타 클래스(Star Class)’라는 등급을 매겼다. 벤츠의 유명한 세그먼트 분류인 ‘S클래스’ ‘E클래스’의 이름을 본떴다.
11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StarClass(www.mbstarclass.co.kr) 수원 전시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름하여 ‘StarClass Experience Day’ 행사를 열고 ‘스타 클래스’ 차량들이 얼마나 잘 관리 되고 있는 지를 자랑했다.
사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스타 클래스’ 사업을 시작한 해는 지난 2011년이다. 4년이 지난 후 ‘스타 클래스 체험의 날’ 행사를 한 것은 그 사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 자신감이 생겼다는 방증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총괄 최덕준 부사장은 “지난 해까지 사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말하면서 “올해는 작년 대비 110% 증가한 1,200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약적인 성장이다.
이 같은 자신감을 업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스타 클래스’ 공식 전시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스타 클래스’ 공식 전시장은 현재 서울 양재와 용답, 수원 지역 등 3곳에서만 운영 되고 있는데 올해 안에 죽전, 마산, 부산 등 4개 전시장을 추가해 7개의 전시장을 꾸리기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추구하고 있는 ‘스타 클래스’ 전시장은 사실 메르세데스-벤츠의 종합 전시-정비-매매 공간이다. 수원 전시장이 그런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 신차 전시장과 차량 정비 센터가 나란히 있고 여기에 ‘인증 중고차’까지 거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게다가 올 하반기를 목표로 ‘트레이딩 프로그램’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타던 차를 갖고 오면 ‘스타 클래스’ 인증 시스템으로 중고차를 팔고, 신차를 구입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혜택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수원 전시장에 전시 된 ‘스타 클래스’ 차량들은 아직은 ‘신차 수준의 중고차’에 머물러 있었다. 일반 소비자들이 타던 차량보다는 각 딜러사들이 ‘고객 시승용’으로 활용하던 차량들이 대부분이었다. 주행거리도 1만 km 안쪽이 많았고 그렇다 보니 차량 가격도 ‘신차 수준’에 근접해 있었다.
장차 ‘스타 클래스’를 통한 중고차 거래가 활발해 지면 전시 차량도 다양해지고 가격도 시중에서 거래 되는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 됐다.

메르세데스-벤츠라는 브랜드가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만큼, ‘스타 클래스’ 인증을 받는 조건도 까다롭다.
기본적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공식 수입한 차량 중 4년/10만km이내의 무사고 차량이어야 한다. 가벼운 스크래치, 단순 부품교환, 범퍼 교환까지는 ‘무사고 차량’의 범주에 속하지만 그 외 상황은 사고 차량으로 친다.
‘무사고 차량’ 중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178가지 정밀 점검을 거친 뒤에야 ‘스타 클래스’ 품질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워크베이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진단이 이뤄지고, 필요할 경우 스몰 리페어 같은 경정비부터 판금, 도장 같은 중정비 서비스를 거쳐 ‘스타 클래스’가 탄생하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세일즈 총괄 최덕준 부사장은 “스타 클래스(StarClass)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의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는 잔존 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올해 StarClass 전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계속해서 차별화된 고객 혜택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인증 중고차 StarClass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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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0만 원의 가격표가 붙은 CLA 200 CDI. 아래 사진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안종부 상무가 워크베이에서 중고차를 진단하는 과정을 시연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