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업’ 봉중근·신재웅, LG 불펜진 반격 시동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5.12 13: 00

LG 트윈스 불펜 좌완라인이 일어서고 있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봉중근과 신재웅이 구위를 회복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불펜 전원 필승조 퍼즐이 하나둘씩 맞아 떨어지는 중이다.
봉중근에게 올 시즌 초반은 악몽이었다. 시즌 첫 등판부터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4경기 연속 실점, 4월까지 피안타율 5할3푼3리, 평균자책점은 17.47에 달했다. 상대팀 입장에선 봉중근 등판이 곧 반전 시작점이었다.
흔들렸지만 무너지진 않았다. 봉중근은 훈련시간을 늘려 투구폼을 교정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구위와 로케이션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4월 중순 봉중근은 “배가 이상해서 병원에 가니 스트레스성 위염이라더라. 요즘 인터넷을 안 보고 있는데도 신경이 쓰였나보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전부터 변화가 일어났다.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지난 10일 수원 kt전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최고구속 145km로 최근 2년보다 오히려 구속이 상승했다. 때때로 커브가 손에서 빠지긴 했으나 패스트볼 구위와 로케이션이 의도한대로 이뤄지고 있다. 팀이 최근 연패를 당했고, 수원 kt전에서도 4점차에서 등판해 세이브 찬스는 없었으나, 세이브 행진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지금의 봉증근이라면, 승리 마침표가 될 수 있다.
신재웅도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4월 초까지만 해도 130km 후반대에 머물렀던 패스트볼 구속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 다시 이름을 올린 후 4경기 5⅓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아직 지난해처럼 150km까지 구속이 오르진 않았으나, 패스트볼 구속이 145km 이상을 찍고 있다.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신재웅은 더 빠른 공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신재웅의 컨디션 회복은 LG 불펜에 천군만마다. 롱맨부터 셋업맨까지 두루 소화하는 만큼, 불펜진 전체에 힘이 붙을 수 있다. 더 이상 선발투수 다음에 오른 불펜투수의 실점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LG는 최근 4회, 혹은 5회 등판한 불펜투수가 선발투수의 주자를 지키지 못하며 흐름을 상대에 빼앗겼다. 기록만 놓고 봐도, 문제점을 알 수 있다. LG의 올 시즌 4회부터 6회까지 9이닝 기준 평균자책점은 6.09(9위), 피안타율은 2할9푼5리에 달한다. 지난 시즌에는 반대다. 2014시즌에는 4회부터 6회까지 9이닝 기준 평균자책점 4.27로 리그 전체 2위였다. 경기 중반 투수교체 실패가 7연패 참사의 원인이었다.
유원상이 부진 끝에 또다시 엔트리서 제외됐고, 김선규도 잦은 등판과 함께 페이스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LG에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불펜투수들이 많다. 신재웅이 경기 중반을 맡아주고, 윤지웅-정찬헌-이동현-봉중근으로 그 다음을 막으면 된다. 올 시즌 LG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3.94. 리그 3위에 자리 중이지만, 더 강한 ‘지키는 야구’를 펼치기 위해선 부족하다. 지난 2년처럼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에 자리할 때, LG 또한 상승기류를 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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