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놈 심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 밀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야야 투레(32, 맨체스터 시티)를 1000만 파운드(약 171억 원)에 데려가려고 한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폴 포그바(22, 유벤투스)를 영입하기 위해 투레를 처분하려고 하자 인터 밀란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그 행보가 이상하다. 투레의 이적료를 후려쳐서 데려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인터 밀란이 투레의 영입을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71억 원)를 제안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1000만 파운드는 맨시티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투레의 영입을 추진했을 때도 4000만 파운드(약 683억 원)를 제시한 바 있다.

물론 맨시티가 맨유가 제시했던 이적료 만큼을 현재 받는 건 무리가 있다. 2013-2014 시즌 투레는 엄청난 경기력으로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다. 공격수가 아님에도 20골을 넣어 득점랭킹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맨시티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는 당시와 같은 폭발력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1000만 파운드라는 헐값이 이적료로 책정될 정도는 아니다.
인터 밀란의 헐값 제시는 맨시티의 상황을 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맨시티는 투레가 떠난다는 것을 가정하고 포그바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만약 맨시티가 포그바를 영입하게 될 경우 엄청난 주급을 받고 있는 투레를 이적시켜야만 한다. 게다가 인터 밀란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으로 1500만 파운드(약 256억 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만큼 거액의 이적료를 베팅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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