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과 뮌헨, 위기를 극복해야 진정한 강팀이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12 11: 06

위기를 극복해야 진정한 강팀이다.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올 시즌 최대 위기와 맞닥뜨렸다. 뮌헨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서 FC 바르셀로나와 2014-20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레알은 다음 날인 14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유벤투스와 4강 2차전 홈 경기를 벌인다.
뮌헨과 레알 모두 불리한 조건이다. 뮌헨은 벼랑 끝에 몰렸다. 적지서 열렸던 4강 1차전서 0-3 완패를 당했다. 뮌헨의 기적같은 결승 시나리오는 3-0으로 이긴 뒤 연장 승부를 보거나 4골 차 이상으로 이기는 길 뿐이다. 레알은 그나마 좀 낫다. 원정 1차전서 1-2로 석패했다. 2차전서 1-0으로 이기거나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그간 위기와는 거리가 멀었던 뮌헨과 레알이다. 뮌헨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어김없이 독추 체제를 구축한 끝에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UCL 무대서도 4강까지 순항하며 빅 이어를 조준했다. 16강서 우크라이나 명문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1, 2차전 도합 7-0으로 대파했다. FC 포르투와 8강서도 1차전 원정 경기서 1-3으로 패했지만 2차전 홈 경기서 6-1로 대승을 거두며 4강행 드라마를 써냈다.
준결승 상대는 차원이 달랐다. 뮌헨은 캄프 노우에서 지옥을 맛봤다. 올 시즌 'MSN'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다 실바를 앞세워 트레블(3관왕)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바르셀로나에 완패를 당했다. 후반 31분까지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벌였지만 경기 종반 메시에게 2골, 네이마르에게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2차전도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MSN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역대 최강 공격 삼각편대로 평가 받는 이들 트리오는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12골, 48도움을 기록 중이다. 바르사도 최근 모든 대회를 통틀어 18경기(17승 1무) 연속 무패가도의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뮌헨의 속사정도 좋지 않다. 주전들이 대거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로베리' 아르옌 로벤과 프랑크 리베리를 비롯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다비다 알라바, 홀거 바트슈투버 등이 쓰러졌다. 턱뼈 골절상을 입은 레반도프스키가 4강 1차전서 마스크를 쓰고 부상 투혼을 불살랐지만 역부족이었다. 뮌헨은 최근 각종 대회서 4연패를 당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레알도 위기다. 4강 1차전서 스리백과 포백을 넘나드는 유벤투스의 유연한 전술 운영에 고전했다. 공격은 공격대로 카테나치오(빗장 수비)에 막혔고, 수비는 아찔한 순간을 여러 번 맞이했다. 설상가상 레알은 리그서도 발렌시아와 비기며 '라이벌' 바르사에 반 이상 우승컵을 내준 상태다.
부상자 복귀가 그나마 위안거리다. 최전방 공격수 카림 벤제마와 중원의 핵 토니 크로스가 부상을 털고 유벤투스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최전방과 중원의 핵심 요원인 이들의 복귀는 레알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벤투스도 만능 미드필더인 폴 포그바가 부상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어 위험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레알과 뮌헨이 대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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