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보트 공백, 한화 마운드에 미칠 악영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12 13: 10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 외국인 투수마저 이탈했다.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가 대체 선발까지 찾게 생겼다. 마운드 전체에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문제다. 마운드 운용이 더욱 복잡해졌다. 
한화는 지난 11일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최근 거듭된 부진과 10일 잠실 두산전 퇴장 문제가 겹치며 심신 회복을 위해 2군 서산으로 내려 보냈다. 지금 당장 대체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열흘의 시간 동안 탈보트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라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열흘이다. 탈보트가 로테이션에서 빠지게 됨에 따라 빈자리가 생겼고, 대체 선발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불펜에서 임시 선발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불펜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평균자책점 9.20으로 부진한 탈보트였지만 선발 한 자리의 공백은 크다. 

현재 한화는 12일 대구 삼성전 선발 안영명을 시작으로 쉐인 유먼-배영수-송은범 순서로 로테이션이 구성돼 있다. 16일 대전 넥센전에는 임시 선발이 들어가야 한다. 마땅한 대체 선발이 없는 상황에서 불펜의 송창식 또는 임준섭이 선발등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송창식은 탈보트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었던 지난달 25일 대전 SK전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수준급 투구를 펼쳤다. 임준섭도 지난 2년간 KIA에서 선발로 42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올해는 구원으로만 경기에 나섰지만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3⅓이닝 무실점으로 비교적 긴 이닝을 안정감 있게 던졌다. 
문제는 송창식이든 임준섭이든 어느 한 투수가 선발로 들어가면 최소한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데 있다. 불펜으로 써야 할 투수를 선발등판 경기 앞뒤로 3~4경기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다. 불펜 의존도가 높은 한화 마운드 구성상 더욱 그렇다. 탈보트가 빠지는 로테이션은 한 번이지만 팀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2군에서 끌어올릴 만한 깜짝 선발 카드도 마땅치 않다. 젊은 투수들이 꾸준히 2군 퓨처스 경기에 선발등판하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이 아니다. 김성근 감독이 2군 유망주 투수들을 집중관리하고 있지만 즉시 전력은 아니다. 결국 남은 1군 자원으로 탈보트 공백에 따른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탈보트가 빠진 상황에서 기존 선발투수들도 분발해야 한다. 한화는 불펜(150⅓)보다 선발(145⅓) 투구이닝이 더 적은 유일한 팀이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것이 전체 33경기 중 16경기에 달한다. 이 같은 선발투수들의 조기강판이 불펜의 과부하를 초래, 시즌을 거듭할수록 마운드 운용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과연 김성근 감독이 탈보트 공백에 따른 마운드 악영향을 어떻게 메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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