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잘 치고, 잘 던지고, 잘 달리고…
12(이하 한국시간)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에서 9회 끝내기 연적 홈런을 날린 LA 다저스 외야수 스캇 밴슬라이크는 이날 선발 투수 잭 그레인키의 패전 위기도 면하게 해준 고마운 어깨이기도 했다. 그래인키는 이날 패전투수가 됐으면 올 시즌 5승 무패, 10연승 기록에 모두 제동이 걸릴 뻔 했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서가던 7회 1사 후 마이애미 마르셀 오수나가 그레인키로부터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1-1 동점이 됐다.

이후 마이애미 타선은 그레인키가 초반부터 결정구로 많이 사용한 체인지업을 반대로 노리기 시작했다. 크리스 옐리치가 왼쪽으로 밀어쳐서 안타, 마이클 모스가 오른쪽으로 밀어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허용한 그레인키가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승부할 것을 예측한 타격이었다. J.T. 레알무토 역시 볼카운트 2-3에서 슬라이더에 속지 않고 볼 넷을 골라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레인키는 다음 타자 아데니 에체베리아에게 초구 커브를 던졌지만 에체베리아가 놓치지 않고 좌익수쪽으로 쭉뻗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잘 맞기는 했지만 다저스 좌익수 스캇 밴슬라이크 정면이었다.
약간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밴슬라이크는 타구를 잡자마자 홈으로 던졌다. 마이애미 3루주자 옐리치가 홈을 파고 들었지만 아웃. 순식간에 2명이 아웃 되면서 공수가 교체됐다.
투구 패턴을 파악 당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그래서 추가 실점으로 자칫 패전의 위기에 있던 그레인키를 구하는 순간이었다. 그레인키는 1-1 동점이던 7회 1사 2루 자신의 타석에서 알렉스 게레로로 교체 돼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밴슬라이크는 7회 1사 후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린 뒤 이번에는 2루까지 내달리는 과감한 주루를 선보였다. 볼을 잡기 위해 달려왔던 마이애미 좌익수 옐리치가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려 1사 2루를 만들었다(기록상 좌전 안타에 좌익수 실책). 밴슬라이크는 2사 후 작 피더슨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1을 만들었다.
마이애미가 9회 1사 후 3-2 역전에 성공했지만 마지막까지도 주인공은 밴슬라이크였다. 9회 말 3점 홈런을 날리면서 자신의 생애 두 번째 끝내기 홈런(2013년 9월 11일 애리조나 다이이아몬드백스전이 처음)을 날렸다.
밴슬라이크는 5회에도 2루타를 날려 혼자서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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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동점이던 7회 LA 다저스 스캇 밴슬라이크의 송구로 홈에서 아웃되는 마이애미 크리스 옐리치. 우측은 다저스 포수 야스마니 토마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