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의 극찬, "강정호 적응력, 해밀턴·워커 수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12 14: 00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8)의 활약이 연일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클린트 허들(58) 감독의 칭찬도 끊이지 않는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2루타를 때리며 3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5경기 연속 안타와 함게 시즌 타율 3할3푼3리를 유지하며 주전 굳히기에 나섰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는 이날 강정호와 관한 기사도 실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가 타석에서 좋은 스윙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최고의 라인업을 위해 그에게 계속 기회를 주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기존 주전 3루수 조쉬 해리슨을 대신해 강정호를 주전 3루수로 기용할 계획을 암시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는 조쉬 해밀턴(텍사스), 래리 워커(전 콜로라도)처럼 빠르고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며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도 레그킥과 관련해 몇 가지 과제를 줬는데 상당한 오픈 마인드로 빠르게 받아들였다"고 칭찬했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레그킥을 자제하는 등 변화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특히 허들 감독은 자신이 가르쳤던 메이저리그 특급 타자 해밀턴과 워커의 이름을 꺼내 강정호와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로 컴백한 해밀턴은 2010년 타격코치였던 허들 감독과 함께 하며 리그 MVP로 성장한 바 있다. 2005년 은퇴한 워커는 콜로라도 로키스 강타선의 핵심 타자로 시대를 풍미했는데 1997년 리그 MVP 수상 당시의 타격코치가 허들이었다. 
타격코치로 명성이 높았던 허들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강정호의 적응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는 이 같은 강정호의 적응을 두고 메이저리그의 패스트볼 공략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사에 따르면 강정호는 95마일 이상 패스트볼 상대로 17타수 6안타 타율 4할6푼2리를 쳤으며 올해 4개의 2루타 중 3개가 93마일 이상 패스트볼이었다. 
이 매체는 'KBO리그 패스트볼은 평균 88~89마일이지만 지난해 기준 메이저리그는 평균 92.1마일이었다. 강정호가 최근 7경기 중 5경기에 주전으로 나서며 성공하고 있는 데에는 패스트볼 공략 덕분이다'며 '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2호 홈런은 타일러 라이온스의 93마일 패스트볼을 때린 것이다. 이후에도 95마일 패스트볼을 안타로 만들었다. 지난주 신시내티 아롤디스 채프먼의 100마일 패스트볼을 2루타로 장식했다'고 강정호의 패스트볼 공략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도 패스트볼에 대한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있는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유의 투스트라이크 이후 자제하는 레그킥도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데 강정호는 "투수에 따라 다르다. 내가 아는 투수라면 타이밍에 맞춰 킥을 사용할 것이다"며 "많은 선수들이 레그킥을 사용하는데 뭐가 어때서 그런가?"라고 말했다. 실제로 강정호는 채프먼 상대로는 풀카운트에서도 레그킥을 사용해 2루타를 터뜨린 바 있다. 
이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허들 감독도 해밀턴·워커와 비교할 만큼 강정호의 적응력은 뛰어나다. 붙박이 주전도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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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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