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초대 사무국장, 시구자로 마운드 오른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12 14: 56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는 14일 대구 경기에 역사적인 시구자가 마운드에 오른다. KBO리그 초창기 두 팀을 탄생시킨 이규택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이 그 주인공. 30여 년 전 자신의 손을 거쳐 창단된 두 팀의 맞대결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이사장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당시 삼성 구단주였던 이건희 회장의 요청으로 구단 창단이 본격화되던 2월부터 초대 사무국장을 맡아 힘을 쏟았다. 1985년에는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가 신생구단으로 승인을 얻어 같은 해 1월 12일 구단명을 정하고 창단에 박차를 가할 때부터 시작해 본격적으로 프로경기에 나선 1986년까지 초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올해 34번째 시즌을 맞는 KBO리그는 kt wiz가 합류해 모두 10개 구단이 경기에 참가한다. 10팀 중 2개나 그의 손을 거쳐 창단되었으니 ‘한국프로야구계의 산파(産婆)’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이날 경기의 시구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직원공제회가 교사들을 초대해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이벤트의 일환이다.

이 이사장에게는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남다르다. 지금은 71만 교직원을 위한 복지기관인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수장을 맡고 있지만 국회의원, 교수, 기자 등 무척이나 다양한 이력 중에서도 한국프로야구와의 오래된 인연을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두 팀 가운데 어디를 응원하겠냐는 질문에 이 이사장은 “엄마와 아빠 중에 누가 좋으냐는 질문 같다”며 “어느 팀이 승리하든 상관없이 훌륭하게 자라준 자식들을 보는 마음으로 둘 다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The-K한국교직원공제회와 함께하는 프로야구 같이 즐기기’ 행사에는 총 4850명의 교사들이 초대되어 1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인천, 대구, 광주, 수원 등 8개 구장에서 KBO리그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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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K한국교직원공제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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