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외야수' 이치로 위하는 MIA의 기용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5.12 14: 51

올 시즌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한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42)는 입단 당시 '제4의 외야수'로 분류됐다.
올 시즌 마이애미는 크리스티안 옐리치, 마르셀 오수나, 지안카를로 스탠튼으로 외야 주전 라인업을 꽉 채우고 있다. 그런 마이애미와 그 상황을 알고 있는 이치로가 서로를 택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마이애미는 베테랑이 절실했고 이치로를 자신을 원하는 팀이 필요했다.
이치로는 마이애미 이적 후 실제로 쏠쏠한 타격감을 자랑하며 팀의 제4의 외야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이치로는 올 시즌 32경기에 나와 89타수 24안타(1홈런) 11득점 8타점 타율 2할7푼을 기록하고 있다. 예전과 같은 '괴물 타격'은 아니지만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로 꾸준함을 과시하는 모습.

그를 기용하는 마이애미도 그의 레벨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고 있다. 일본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채널'에 따르면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12시즌 동안 대주자, 대수비 한 번 없이 대타 기용만 16경기 있었을 뿐 1828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뉴욕 양키스 이적 후에는 대타 34경기, 대주자, 대수비 기용이 45차례 있었다.
수비에서도 시애틀 시절에는 중견수로 나선 2007년을 제외하면 휴식을 위해 지명타자로만 간간이 나섰을 뿐 계속 우익수 자리를 사수했으나 양키스 때는 매일 외야 3군데에 번갈아가며 나섰다. 3시즌 동안 경기 중 우익수에서 중견수 등 자리가 바뀌는 일도 36경기나 됐다. 양키스에서 이치로는 베테랑이나 레전드가 아닌 그냥 외야수 자원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그러나 마이애미에서는 이치로가 대주자나 대수비로 나오는 경기가 올해 한 번도 없고 대타로만 나오거나 이따금 선발 출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수비 면에서도 1경기만 우익수로 나섰을 뿐 계속 좌익수로 기용되고 있다.
위 매체는 "마이애미는 이치로와 같은 베테랑이 팀의 젊은 타자들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입단식을 위해 구단 사장, 단장이 모두 일본까지 날아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봉 200만 달러에 백업 외야수를 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지만 그만큼 이치로에 대한 배려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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