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A 박상희 신임회장 "KBO와 전략적 제휴 필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12 15: 19

대한야구협회(KBA)가 제22대 협회 회장으로 박상희 전 부회장을 선출했다.
KBA는 12일 오후 2시 서울 마포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15년도 임시 대의원 총회'에서 박상희를 제22대 회장으로 뽑았다. 신임 회장은 박상희 회장은 10대 9로 한 표 차이로 김종업 전 회장 직무대행을 누르고 선출됐다. 이병석 전 회장 자진사퇴로 치러진 이번 보궐선거에서 선출된 박상희 회장은 임기는 2017년 2월 까지다.
KBA는 지난 3월 이병석 전 회장이 자진사퇴한 이후 협회 내에서 맞고소전을 벌어지는 등 이전투구를 벌였다. 회장선거를 앞두고도 박상희 회장과 김종업 후보 측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박상희 회장은 당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어려운 야구협회다. 선거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해하기 힘들다. 협회 돈을 자기 돈처럼 빼먹는 패거리가 있으니 (10대 9라는) 결과까지 나온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희 회장의 이 발언에 한 대의원은 격분, 고성과 함께 회장석 쪽으로 접근하다 제지당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상희 회장은 여러 번 '패거리'라는 단어를 쓰면서 "과감하게 협회 개혁을 할 것이고, 인사혁신을 통해 우선 사람을 다 바꿔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박상희 회장은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KBA가 KBO와 비교해서 부족한 게 뭐가 있는가. 왜 KBO가 우리를 지원해주는 것처럼 일부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는지 모르겠다. KBA가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연간) 30억원이고, KBO는 70억~80억원 정도 쓴다. 과거에는 토토 지원금을 KBO를 통해 받았지만, 이제는 문광부를 통해 직접 받는다. 장기적으로는 KBA와 KBO가 통합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대의원 총회가 끝난 뒤 박상희 회장은 "대한체육회 산하에 모든 단체들이 합쳐 있듯 우리도 그쪽(KBO)과 협조해서 전략적 제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KBO와 얽힌 사람들이 개혁 대상"이라고 한 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지만 이 발언은 앞으로 야구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cleanupp@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