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출장 맞아?' 구자욱, 명품 수비 빛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5.12 22: 32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구자욱(삼성)이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구자욱은 12일 대구 한화전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잘 알려진대로 구자욱의 주포지션은 3루. 어깨는 강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상무 시절 외야까지 수비 범위를 넓힌 구자욱은 괌 1차 캠프부터 김평호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에서도 중견수로 출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익수는 처음이다.

류중일 감독은 "우동균과 구자욱을 놓고 고민하다가 구자욱을 우익수로 기용하기로 했다"면서 "구자욱을 중견수에 기용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다 움직여야 한다. 걱정은 되지만 한 번 해보려고 한다. 호수비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잡을 수 있는 공만 잡으면 된다. 잘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무 시절 우익수로 뛰었던 구자욱은 "나는 원래 외야수다. 중견수든 우익수든 수비 위치는 상관없다. 무조건 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구자욱은 3-4로 뒤진 8회 1사 2루서 한화 정근우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데뷔 첫 우익수 선발 출장이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수비였다.
구자욱은 공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1점차 뒤진 8회 2사 1루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날 구자욱의 명품 수비가 주는 의미는 크다.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에 대한 자신감을 확 키우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역시 삼성이 '되는 집안'이란 걸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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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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