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가 드러나는 윤석민, KIA의 9회가 편하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13 06: 30

KIA 타이거즈 우완 투수 윤석민(29)이 점차 믿음직한 마무리로 자리 잡고 있다. 윤석민이 정상 궤도를 찾으면서 KIA의 마지막 이닝 지키기도 한결 수월해졌다.
윤석민은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전에서 팀이 3-2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며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이로써 시즌 7세이브째를 수확하며 임참용(삼성), 윤길현(SK)의 9세이브에 이어 손승락(넥센), 권혁(한화)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KIA의 선발 투수 양현종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6이닝 동안 5개의 사사구를 허용할 정도로 들쑥날쑥한 피칭을 했다. 하지만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임무를 마쳤고, 이어 등판한 박준표, 심동섭이 각각 1이닝씩을 소화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이 세 타자를 깔끔히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윤석민은 팀이 3-2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이성우와 호흡을 맞췄다. 첫 상대 타자 김상현에게 패스트볼 위주의 승부를 펼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에 달했다. 김상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에는 장성우와의 승부. 8구의 끈질긴 승부 끝에 2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인상적이었던 건 장성우에게 던진 3개의 슬라이더의 구속은 모두 140km 초반대. 최고는 143km까지 나왔다. 패스트볼과 다름없는 속도로 포수 미트에 꽂혔다. 여기에 체인지업까지 섞으며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했다. 이어 박경수를 2구만에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팀의 승리와 함께 시즌 7세이브를 기록했다. 투구수도 단 15개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윤석민의 페이스가 좋다. 비록 지난 6일 마산 NC전에선 구원 등판해 ⅔이닝 3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크게 무너졌지만, 이후 바로 복수에 성공했다. 7일 NC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9회에 등판해 세 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여 완벽하게 막아냈다. 전날 33개의 공을 던지고도 윤석민의 어깨는 쌩쌩했다.
10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팀이 11-6으로 크게 앞선 9회에 등판해 서동욱, 임병욱, 문우람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6일 경기에서 뼈아픈 경험을 한 뒤 3경기서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3경기 3이닝 동안 기록한 탈삼진은 5개. 점차 믿음직한 마무리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윤석민의 앞에서 한승혁, 심동섭 등이 호투를 펼치고 있는 것도 윤석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기본 1이닝씩을 소화해주기 때문에 윤석민의 부담도 줄었다. 불펜진의 안정과 함께 윤석민의 구위가 회복되면서 마운드가 높아졌다. 무엇보다 KIA 야구의 마지막 이닝을 지켜보는 게 정말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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