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B.뮌헨의 희망 꺾은 테르 슈테겐의 전반 선방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13 05: 38

바르셀로나(스페인)의 골키퍼 마크-안드레 테르 슈테겐(23)이 전반전에 멋진 선방쇼로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희망을 꺾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바르셀로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원정경기에서 네이마르가 2골을 넣었지만 2-3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미소를 지은 건 바르셀로나다. 1차전에서도 3-0으로 이겼던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5-3로 앞서 결승전에 올랐다. 2010-2011 시즌 이후 4년 만의 결승전 진출로, 통산 8번째 결승행이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결승전에 올랐던 2010-2011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차전에서 크게 진 바이에른 뮌헨에 2차전에 경기 초반부터 승부수를 띄워야 했다. 가능성은 존재했다. 홈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온다면 3-0을 만들어 극적인 역전까지 노려볼 수도 있었다.
전반 7분까지만 해도 희망이 현실로 이어지는 듯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알론소의 코너킥을 메드히 베나티아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바르셀로나의 골문을 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얼굴이 밝아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미소는 불과 8분 뒤 어두워졌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의 협력 플레이에 바이에른 뮌헨은 동점골을 허용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4골이 더 필요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승전 진출이 더욱 힘들어졌지만 더욱 거센 공격을 펼치며 바르셀로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소득은 없었다. 골키퍼 테르 슈테겐의 선방쇼가 시작되며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제골을 허용했던 테르 슈테겐은 더 이상의 골을 내주지 않겠다는 듯 엄청난 순발력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슈팅을 모두 처리했다.
전반 18분 토마스 뮐러의 헤딩슛이 구석을 찌르며 들어왔지만, 몸을 날려 공을 건들어 득점이 되지 않게 했다. 전반 27분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뮐러의 패스를 받아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또 다시 테르 슈테겐에게 걸려 득점이 무산됐다.
테르 슈테겐의 선방이 가장 빛난 순간은 전반 39분이었다. 테르 슈테겐은 재빠른 몸놀림을 연속으로 펼쳐 실점이 되도 할 말이 없는 슈팅을 막았다. 테르 슈테겐은 레반도프스키의 골대 앞 슈팅을 가까스로 왼손으로 건들어 속도를 늦췄다. 그리고 다시 몸을 날려 공이 골라인을 넘기 전에 걷어냈다.
테르 슈테겐의 계속된 선방쇼는 바이에른 뮌헨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큰 힘을 얻어 전반 29분 네이마르가 추가골을 넣어 승리를 굳혔다. 결승전 진출에 쐐기를 박은 것은 네이마르의 연속골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희망과 의지를 꺾은 것은 테르 슈테겐의 선방이었다.
물론 후반전에는 조금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후반 14분 레반도프스키, 후반 29분 뮐러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전에 엄청난 선방쇼와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유가 있었다.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한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은 전반전과 전혀 다른 집중력을 보였다.
특히 후반 14분 레반도프스키의 골은 수비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의 실수가 컸다. 마스체라노는 레반도프스키를 막다가 개인기에 완전히 무너졌다. 마스체라노에 시야가 가렸던 테르 슈테겐은 슈팅 방향을 읽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후반전의 실점은 큰 의미가 없었다. 테르 슈테겐의 선방쇼에 힘입어 전반전에 이미 2골을 넣은 바르셀로나는 2-3으로 역전이 됐지만, 결승전 진출에 실패하기 위해서는 3골을 더 내줘야 했다. 바르셀로나 수비진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그 정도의 실점은 나오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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