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셉 과르디올라(44) 감독의 잔재는 그를 모르는 네이마르(23, 바르셀로나)가 없애는 것이 적격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바르셀로나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원정경기에서 네이마르가 2골을 넣었지만 2-3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미소를 지은 건 바르셀로나다. 1차전에서도 3-0으로 이겼던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5-3로 앞서 결승전에 올랐다. 2010-2011 시즌 이후 4년 만의 결승전 진출로, 통산 8번째 결승행이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결승전에 올랐던 2010-2011 시즌에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네이마르의 연속골에 바이에른 뮌헨의 과르디올라 감독이 고래를 숙였다. 메드히 베나티아가 선제골을 넣으며 희망을 가졌던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희망이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1차전에서 0-3으로 패배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네이마르에게 2골을 내주면서 5골을 더 넣어야 결승전 진출이 가능해졌다.
네이마르는 깔끔한 마무리로 바이에른 뮌헨을 격침했다. 전반 15분 루이스 수아레스의 크로스를 왼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전반 29분에는 수아레스가 올려준 크로스를 가슴으로 정지시킨 뒤 오른발 슈팅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골문을 흔들었다.
사실 과르디올라 감독과 바르셀로나의 대결은 4강 대진이 결정된 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아 현재의 바르셀로나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아무 인연이 없는 존재였다. 리오넬 메시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과 달리 2013년에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네이마르에 대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네이마르는 과르디올라 감독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군더더기 없는 터치와 깔끔한 마무리 능력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골망을 연속으로 갈랐다. 네이마르의 2골은 바이에른 뮌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또한 바르셀로나에 더 이상 과르디올라 감독의 잔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전에 2골을 뽑아내며 이날 경기의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네이마르에게 허용한 2골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은 3-2를 만들어 놓고도 3골을 더 넣어야 결승전 진출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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