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들 감독, 강정호 농담까지..."맞은 자리에 사인해주라고 할 것"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5.05.13 06: 50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일단 마음에 들면 다 예뻐 보이는 법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린트 허들 감독도 강정호가 어지간히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피츠버그를 취재하고 있는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의 스테판 네스빗 기자가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미있는 소식을 전했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필라델피아)구원 투수인 진마 고메스더러 강정호의 다리에 든 멍에 사인하라고 해야겠다. 그런 다음 이게 미국의 전통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전날 필라델피아전 6회 1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가 구원 투수 저스틴 데 프라투스가 던진 4구째 체인지업(85마일)에 맞았다. 메이저리에서 기록한 첫 몸에 맞는 볼이었다. 허들 감독은 이것을 기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몸에 맞는 볼을 던진 데 프라투스가 아니고 고메스일까. 고메스는 2013년과 2014년 두 시즌 동안 피츠버그에서 뛰었다. 2013년 1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로 이동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피츠버그와 재계약하지 못하고 FA로 필라델피아와 1년간 80만 달러에 계약했다. 허들 감독과는 잘 아는 사이인 셈이다.
 
허들 감독은 당당한 풍채도 그렇지만 우렁우렁한 목소리까지 있어  잠시라도 대화를 해보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다. 기자들과 인터뷰할 때도 우렁찬 목소리로 시원시원한 답변을 내놓을 때가 많다. 농담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허들 감독에게서 강정호와 관련한 농담이 나온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그만큼 허들 감독이 강정호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고 현지 미디어 역시 강정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긴 출전만 시켜주면 흡족한 활약을 펼치는 선수를 좋아하지 않을 감독에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강정호는 13일 필라델피아전에도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면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4연속 경기 선발로 출장했다.
nangap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