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겨냥한 한국 아이스하키의 피땀 어린 노력을 소재로 한 특집 다큐멘터리가 안방 극장 전파를 탄다.
SBS TV는 2018 평창 올림픽 개막 D-1000을 맞아 16일 오전 7시 40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도전을 다룬 특집 다큐멘터리 ‘우리는 평창으로 간다’를 방영한다. 스포츠 다큐멘터리 스페셜리스트 임유철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지난 2013년 4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 출전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분투를 담고 있다.
‘우리는 평창으로 간다’는 국내에서‘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돼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해온 아이스하키 대표 선수들이 사상 첫 올림픽 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한 투혼을 집중조명한다.

2011년 평창 올림픽 개최가 결정됐지만 IIHF는 2년간 한국 아이스하키의 올림픽 자동 출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국내에서 아이스하키가 ‘비인기 종목’으로 평가되는데다,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IIHF는 2012년 “남자 아이스하키 세계 랭킹이 18위 내에 진입할 경우 한국의 평창 올림픽 자동 출전을 고려해보겠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한국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자동 출전권을 얻기 위해서는 세계선수권에서 1승이라도 더 올리고, 한 단계라도 높은 순위를 얻어 IIHF에 ‘한국 아이스하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2012년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 대회에서 우승, 디비전 1 그룹 A로 승격한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가 절실했던 까닭이다.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가장 높은 레벨의 국제 대회. 목표인 그룹 잔류를 위해서는 2승을 올려야 했지만, 객관적 전력과 국제 대회 경험을 고려할 때 이루기 어려운 목표였다.
그러나 한국 아이스하키는 어려워 보였던 목표를 달성했다. 부상 선수가 잇따라 발생하는 어려움 속에 올림픽 출전에 대한 집념으로 똘똘 뭉쳐 이뤄낸 결과다. ‘우리는 평창으로 간다’는 당시 대회를 밀착 취재, 대중의 무관심 속에서도 평창 올림픽 출전의 꿈을 향해 온 몸을 던지는 ‘빙판의 태극 전사’들의 투혼을 담았다.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등 악재가 잇따르는 상황 속에서도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당시 드라마틱한 역전 승부를 거듭 연출하며 그룹 잔류목표를 달성했다. 헝가리와의 2차전(5-4)과 영국과의 최종전(4-1)이 대회의 백미다. 특히 1피리어드에만 0-3으로 뒤졌고 경기 도중 이승엽과 김혁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 수적 열세 속에서 싸운 끝에 5-4의 드라마틱한 역전 승부를 연출한 헝가리와의 2차전은 국내 언론으로부터 ‘부다페스트의 기적’이라고 불렸다.
강등과 잔류의 갈림길에서 열린 최종전에서도 체격 조건에서 우위에 있는 영국의 거친 몸싸움을 이겨낸 한국은 4-1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아이스하키 역사상 최고 성적을 일궈내는 감격을 안았다. 당시 한국 아이스하키에는 우승만큼이나 값진 결과물이었다.
20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빙판의 태극 전사’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2014년 9월 스페인 테네리페에서 열린 IIHF 준연차 총회에서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평창 올림픽 자동 출전권 획득이라는 결실로 맺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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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