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운드에서 다소간 고민을 가지고 있는 두산의 지원군이 될 수 있을까. 토종 에이스 몫을 하는 장원준(30)과 첫 1군에 등록된 임태훈(27)의 향후 행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선수가 제 몫을 한다면 흔들리는 두산 마운드에도 해가 뜰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비바람으로 취소된 12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장원준의 상태가 괜찮다. 이번주 내로 복귀가 가능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정확한 1군 등록 시점, 그리고 등판 일정은 아직 밝히지 않았으나 이번주 선발 로테이션 합류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주말 KIA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질 공산이 크다.
올해 대형 FA 계약을 터뜨리며 두산에 입단한 장원준은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며 비교적 무난한 스타트를 끊은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대구 삼성전 당시 1이닝 4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팔꿈치에 약간의 이상을 느낀 것이 원인이었다. 다만 검사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두산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 주말 불펜피칭도 괜찮았다. 이에 두산은 장원준의 합류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장원준의 몸 상태에 확신이 없어 정확한 복귀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 쪽에 좀 더 가깝다. 두산은 시즌 직전 부상을 당한 이현승의 대체자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진야곱, 그리고 장원준의 대체자로 나서 지난 9일 6⅓이닝 2실점 호투를 한 김수완이 현재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누굴 빼느냐가 현재 두산 마운드의 고민으로 보인다. 다만 장원준의 안정감이 두 선수보다는 낫다는 점에서 전력의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불펜에 합류한 임태훈도 관심을 모으는 선수다. 한 때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했던 임태훈은 최근 몇 년간 허리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2013년에는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32, 지난해에는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82에 그쳤다. 이대로 잊히는 듯 했다. 그러나 피나는 재활을 이어간 임태훈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1승2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태형 감독은 임태훈의 등록에 대해 “2군에서는 가장 나은 선수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태훈은 4경기에서 모두 1⅓이닝 이상을 던지는 등 2~3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율해왔다. 당장 필승조로 쓰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추격조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1~2이닝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면 불펜에 고민을 가지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그 자체가 플러스 요소다.
12일 현재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팀 평균자책점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4.73으로 리그 6위에 처져 있다. 선발투수들은 그럭저럭 자신들의 몫을 하고 있지만 불펜의 붕괴는 쉽게 보기 어렵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69로 최하위 kt(5.91)에 앞선 리그 9위다. 불펜 개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돌아온 임태훈이 새 퍼즐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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