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SK 재활군, 재활 전선 밝아졌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3 13: 30

신체적·정신적 고통과 싸우고 있는 SK 재활군이 저마다 사투를 벌이며 희망을 밝히고 있다. 예상보다 페이스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 팀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전을 내다보고 있는 김용희 SK 감독의 구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SK 재활군에는 이름만 들어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선수들이 많다. 그리고 팀 전력에 즉각적인 플러스 요소가 될 선수들이 즐비하다. 야수 쪽에서는 핵심 외야수인 김강민과 베테랑 내야수 이대수가 있다. 모두 전지훈련 때까지 주전급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이다. 투수 쪽에는 최근 2년간 SK의 필승 라인을 이끌었던 박희수 박정배의 이름이 크게 들어온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여건욱, 그리고 여전히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전병두도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시범경기에서 도루를 하다 무릎을 다친 김강민은 재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러닝과 가벼운 배팅 훈련으로 재활 일정을 소화했다. 송구도 문제가 없고 앞으로 달리는 것은 큰 문제가 없는 상황까지 상태가 호전됐다. 다만 야구라는 종목 특성상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꾸는 동작(턴 동작)이 많아 이 운동능력을 회복시키는 데 주력 중이다. 이 고비만 넘기면 기술 훈련의 속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감을 끌어올리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당초 복귀 예정 시간(5월 말)은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팔꿈치 재활 도중 통증이 재발해 잠시 쉬어갔던 여건욱은 최근 다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미 퓨처스리그(2군)에서도 몇 차례 등판을 했던 여건욱이라 좀 더 수월한 일정이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여름 어깨 시술을 받았던 박정배는 예상보다 빠른 페이스로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를 마쳤고 하프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라이브피칭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다. 6월 중 복귀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미국에서 어깨 검진을 하고 온 박희수는 ITP의 30m 단계를 소화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공을 다시 던진다는 것이 반갑다. 구단 관계자들은 “스스로 통증을 느끼는 만큼 그 통증을 심리적으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라고 입을 모은다. 의학적으로는 큰 이상이 없는 만큼 심리적인 두려움만 떨쳐낸다면 복귀 페이스에 탄력을 붙일 수 있다. 다만 팀의 핵심 전력인 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관리한다는 기존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박희수는 재활 선수 중 유일하게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24시간 머물며 정상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11년 이후 어깨 회전근 부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전병두도 공을 던지고 있다. 전병두의 재활 페이스가 가장 좋았던 시점은 2014년 시즌을 앞둔 괌 재활캠프였다. 한 관계자는 “당시 페이스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은 상황이다”라고 말하면서 “올해 안에 다시 공을 던지는 것이 목표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며 희망적인 생각을 밝혔다. 스스로도 마지막 도전이라는 비장한 각오를 품고 있는 만큼 조만간 팬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 2군에 내려간 뒤 목에 담 증상이 있어 잠시 쉬었던 임훈은 2군 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 중이다. 임훈은 “많이 좋아졌다. 경기에 뛰는 데는 지장이 없다”라고 자신했다.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면 다시 1군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나주환 역시 최근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는 등 1군 재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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