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팬들의 가슴 속에 잊히지 않고 있는 좌완 전병두(31)가 올 시즌 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상진 SK 투수코치도 그 가능성을 인정하며 마지막까지 재활 과정을 이겨내길 바랐다.
SK 왕조의 대표적인 투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린 전병두는 2011년 이후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아 현재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3년이 넘게 재활에 매달리고 있지만 고비 마다 통증이 다시 찾아와 원점으로 돌아가는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지켜보는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도 전병두의 건강한 복귀를 바라고 있다.
현역 연장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은 전병두는 현재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 걸음마라고 할 수 있지만 다시 공을 던지고 있는 셈이다. 강화 SK 퓨처스파크에 매일 출퇴근하며 어깨 강화 및 투구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진상봉 SK 육성팀장은 "현재 공을 던지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드러냈다. 김 코치의 말도 다르지 않았다.

김 코치는 "재활이 길어지면 스스로 꺾이는 부분이 있는데 잘 이겨내고 있다. 전병두는 내가 본 선수 중 승부욕이 가장 강한 선수 중 하나"라면서 "재활 과정과 잘 싸우고 있는 것 같다"며 안쓰러움과 흐뭇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전병두는 2014년 시즌을 앞둔 괌 재활캠프에서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며 복귀에 대한 희망을 밝혔지만 그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하며 다시 원점에서 재활을 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당시와 비슷하거나 약간 더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ITP, 하프피칭 등으로 이어지는 재활 과정을 무난하게 소화할 경우 연내 퓨처스리그 등판 정도는 큰 문제가 없는 일정이다. 구위에 따라 1군 합류 시점은 유동적이지만 팬들로서는 전병두가 건강하게 마운드 위에서 던진다는 자체로도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김용희 감독은 12일 두 번째 재활 등판을 마친 트래비스 밴와트의 1군 복귀 시점에 대해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일요일(17일 잠실 LG전) 등판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불펜피칭 등 향후 일정 경과를 살펴보며 최종 결정을 하겠다는 심산이다. 6선발 체제는 아직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이 경우 채병룡 혹은 박종훈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데 김 감독은 이 부분도 결정을 미뤘다. 채병룡이 중간으로 가는 것이 팀에 더 도움이 된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채병룡도 선발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저울질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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