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OSEN=이슈팀] 부산에서 30대 남성이 아버지와 어머니 등 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과 아버지가 유서를 함께 남겼는데 말 못할 아픔이 있었다며 죽음을 너무 나무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13일 오전 7시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보이는 송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이 아파트에 사는 송 씨 집을 찾았더니 송 씨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와 8살 난 조카 역시 숨져 있었다.
송 씨와 송 씨 아버지가 쓴 유서도 함께 발견됐다. 아버지 송 씨는 "모든 것이 자식을 잘 못 키운 자신의 탓"이라는 한탄을 유서에 남겼다.
아들 송 씨는 유서에 생활고를 비관하는 내용을 쓰면서 가족이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송 씨는 자신이 이렇게 발견돼야 집에 있는 나머지 가족 시신이 수습될 수 있어 뛰어내렸다는 말도 유서에 썼다.
경찰은 송 씨가 하루 전에 가족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정리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송 씨 부자가 함께 유서를 남기고 시신에 저항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송 씨가 일방적으로 가족을 숨지게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일가족 5명을 죽음으로 내몬 특별한 사정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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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