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8경기(5승 3무)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부천FC와 개막전 이후 8경기 동안 패배가 없다. 원동력은 무엇일까.
대구는 13일 오후 안산 와스타디움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9라운드 원정 경기서 안산과 혈투 끝에 1-1로 비겼다.
이로써 대구는 8경기 연속 무패가도를 달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승점 18을 기록한 대구는 1경기를 덜 치른 2위 수원FC(승점 14)와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2경기를 덜 치른 상주 상무(승점 13)와는 5점 차.

대구는 전반 추가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장백규가 오른쪽에서 자로 잰 듯한 코너킥 크로스를 배달했고, 허재원이 번쩍 솟구쳐 올라 헤딩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34분 서동현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추가시간엔 페널티킥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지만 조현우가 신형민의 회심의 슈팅을 막아내며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이영진 대구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대구의 상승세 비결을 묻자 주저없이 '팀'을 꼽았다. 그는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팀으로서 함께 하는 것이 무패행진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러한 팀 정신이 우리가 강해질 수 있는 원천이 되고 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면 개인 기량 향상과 함께 팀 전력과 조직력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현재보다 장밋빛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도 좋았지만 더 완벽하게 축구를 하고 싶다"면서 챌린지 1강의 욕심을 내비쳤다.
'적장' 이흥실 안산 감독도 대구의 전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대구가 워낙 잘하고 있다. 공수 전환이 빠르고, 경쟁력이 있다. 현 시점에서 1위는 당연하다"고 엄지를 들어 올렸다.
팀만 빛나는 것이 아니다. 특출난 개인도 있다. 득점 선두를 달리는 '특급 용병' 조나탄과 '특급 조커' 노병준이 주인공이다. 조나탄은 올 시즌 6골로 챌린지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폭발적인 돌파에 이은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인다. 여기에 지난해에 보기 드물었던 팀 플레이까지 갖추며 한국형 용병으로 거듭났다.
이영진 감독은 "조나탄은 지난해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혼자하지 않고 팀 플레이를 많이 한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좋아졌다. 올해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베테랑 공격수 노병준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올 시즌 주로 후반 조커로 나와 3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 감독도 "병준이의 존재감은 아주 큰 힘이 된다. 그라운드에 나오는 순간부터 도움이 된다"면서 "굳이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않아도 경험이 많은 병준이가 들어가면 팀 플레이가 좋아지고, 안정감도 생긴다. 경기에 못 나가더라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해준다"며 미소를 지었다.
당초 올 시즌 챌린지 무대는 상주 상무와 안산 경찰청이 선두 다툼을 벌일 것으로 관측됐다. '신생팀' 서울 이랜드FC는 복병으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대구가 독주 체제를 갖출 모양새다. 상주나 안산에 비해 선수단이 얇은 대구가 여름까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개인과 팀이 조화된 대구가 이유있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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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