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부적’ 니퍼트, ERA 2위 진입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3 21: 47

역시 ‘니느님’이었다. 비교적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119구 투혼을 선보이며 또 한 번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더스틴 니퍼트(34, 두산)가 좋은 투구로 에이스다운 면모를 선보였다.
니퍼트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여섯 번째 등판에서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그리고 시즌 3승째를 따낸 니퍼트는 중요했던 2·3위 일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몸 상태가 약간 좋지 않아 시즌 출발이 조금 늦었던 니퍼트는 정상적인 컨디션을 과시하며 SK 타선을 잠재웠다. 자신의 피안타 출루는 물론, 동료 실책까지 감싸 안으며 두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최고 151㎞에 이르는 강속구는 물론, 우타자 바깥쪽을 날카롭게 찌르는 슬라이더는 여전히 좋았다. 그 외 체인지업을 활용하며 SK 타자들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다. 끈질긴 승부는 더러 있었지만 니퍼트의 구위를 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고비는 6회였다. 선두 최정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미 투구수는 115개로 한계투구수에 달한 상황이었다. 두산 벤치가 움직였다. 그러나 니퍼트는 마지막 카운트를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결국 박재상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는 든든한 모습을 과시했다. 팀 타선도 3-1로 앞선 7회 오재원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니퍼트의 승리 요건을 넉넉하게 지켜줬다.
니퍼트는 조심스러운 첫 등판이었던 4월 10일 잠실 LG전(77개) 이후 모두 100구 이상, 그리고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4월 17일 잠실 롯데전에서 102개(6이닝 1실점), 4월 23일 목동 넥센전에서 116개(7이닝 5실점), 4월 30일 잠실 kt전에서 118개(8이닝 1실점), 5월 6일 잠실 LG전 116개(6⅔이닝 2실점 1자책)에 이어 이날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5경기에서 두산은 모두 이겼다. 승리를 부르는 부적이라고 할 만하다.
개인적으로도 이날 경기로 규정이닝을 채웠다. 니퍼트의 평균자책점은 종전 2.56에서 이날 호투로 2.39까지 떨어졌다. 양현종(KIA, 1.98)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진입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통산 평균자책점(3.22)보다 좋고 지난해(3.81)에 비해서도 좋은 출발이다. 한국 무대 5년차를 맞이하는 니퍼트가 여전한 환호를 불러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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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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