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와 김현수의 대포를 앞세운 두산이 SK를 꺾고 선두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두산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니퍼트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결정적인 순간 나온 홈런포 두 방을 묶어 5-2로 이겼다. 3연승으로 21승12패를 기록한 2위 두산은 이날 대구에서 한화에 이긴 삼성과의 승차를 반경기로 유지했다. 반면 3위 SK(19승14패)는 2위 두산과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초반 기세는 두산이 확실하게 가져갔다. 1회부터 상대 선발 윤희상을 두들겼다. 선두 민병헌의 좌전안타, 정수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김현수가 윤희상의 포크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시즌 5호)을 터뜨렸다. 이후 두산은 오재원의 볼넷, 최재훈의 2루타, 최주환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재호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쳤다.

SK는 선발 윤희상이 1회 미세한 팔꿈치 통증으로 강판된 뒤 2회부터 고효준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2·3회를 잘 막았다. 그러자 3회 추격점을 냈다. 선두 이명기가 3루수 방면 강습안타를 쳤고 조동화 타석 때 발로 2루를 훔쳤다. 최정의 땅볼로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폭투가 나오며 홈을 밟았다.
이후 양팀은 두산 선발 니퍼트, 그리고 SK 두 번째 투수 고효준의 호투 속에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나갔다. 두산은 5회 2사 1,2루에서 김재환이 중전안타성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박계현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김재환을 1루서 잡아내며 득점 기회를 놓쳤다. SK도 6회 최정의 중전안타와 이재원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박재상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격하지 못했다.
흐름을 깨는 점수는 두산에서 나왔다. 7회 선두 정수빈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두산은 김현수 홍성흔이 서진용에게 연속 삼진을 허용하며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오재원이 서진용의 빠른 공(146㎞)이 높게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힘차게 배트를 돌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SK는 7회 니퍼트가 교체되자 추격전을 시작했다. 선두 대타 박진만의 몸에 맞는 공, 김성현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SK는 이명기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2사 2루에서 대타 정상호가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어진 2사 1,2루에서 브라운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6이닝 동안 119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김현수가 1회 결승 3점 홈런을 포함, 3안타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오재원은 7회 쐐기포를 날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반면 SK는 선발 윤희상이 1회 3실점 이후 팔꿈치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 조기강판되는 불운이 있었다. 윤희상은 시즌 2패째. 2회 마운드에 올라온 고효준이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팀 타선이 상대 마운드에 꽁꽁 묶였다. 최정이 멀티히트를 치며 분전했지만 브라운 박정권 이재원 등 뒤에 나선 타자들이 제 몫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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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