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소모전' 지켜낸 롯데 VS 힘만 뺀 넥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5.13 22: 35

롯데 자이언츠가 불펜 싸움에서 웃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9회 최준석의 끝내기포로 9-8 승리를 거두며 지난달 26일 사직 삼성전 이후 처음으로 연승에 성공했다. 넥센은 3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폭발적인 타격전이었다. 롯데가 1회에만 3점을 뽑으며 넥센 선발 송신영을 1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그러나 넥센도 3회초 4-5로 추격하며 프로 데뷔 첫 선발로 나선 이인복을 2이닝 4실점으로 끌어내렸다. 3회 이전에 양팀의 선발이 모두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전개됐다.

승자는 롯데였다. 넥센은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문성현이 5회 달아나는 점수를 내주며 1⅓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롯데도 두 번째 투수 홍성민이 2⅓이닝 2실점을 기록해 쫓겼으나 뒤이어 등판한 이정민과 이성민이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틀어막았다.
가장 큰 차이는 6회였다. 양팀 다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결과는 달랐다. 6회초 이성민은 선두타자 대타 이택근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 세 명을 모두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6회말 손아섭이 볼넷으로 나간 롯데는 하영민을 상대로 황재균, 최준석이 연속 안타를 날려 추가점을 뽑았다.
롯데는 이성민이 7회초 선두타자 박병호를 2루타로 내보냈으나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김성배가 두 타자를 범타로 막으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심수창은 8회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폭투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최준석의 끝내기 홈런으로 1355일 만의 승리를 거뒀다.
이날 전까지 양팀은 불펜이 약한 팀에 속해 있었다. 넥센은 불펜 평균자책점이 5.17로 7위에 머물렀고 롯데는 그보다 한 단계 낮은 8위(5.52)에 그치고 있었다. 어느 팀 불펜이 더 지킬 수 있냐보다도 어느 팀이 더 버틸 수 있느냐의 싸움이었다. 이날 롯데는 6명의 투수, 넥센은 5명의 투수를 썼다. 이긴 팀보다는 진 팀의 피로도가 높다는 점에서 넥센의 충격은 더 커보였다.
넥센은 믿을 만한 롱 릴리프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지난달까지 선발 자원으로 나왔던 문성현이 크게 실점하면서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특히 동점에서 필승조 조상우까지 쓰고도 패하며 타격을 안았다. 반면 시즌 초반 불펜 문제로 고심한 롯데는 불펜이 여러 차례 위기를 이겨내면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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