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지만 자기 역할을 했다."
노상래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1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32강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남은 0-2로 지다가 2-2를 만든 후 연장전에서 1골씩을 더 주고 받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최근 1무 1패로 부진했던 전남은 FA컵 16강 진출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한 전남은 오는 16일 FC 서울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경기 후 만난 노 감독은 "초반에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면서 후반 중반에 승부를 보려고 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래도 선제골을 내준 이후에도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다.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해준 새로운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 경기는 선수들의 투혼이 승리를 가져왔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남의 승부수는 연장 후반 중앙 수비수 임종은을 최전방으로 올린 것이다. 전남은 임종은을 올리자마자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노 감독은 "지고 있고 연장 후반이었다. 전희철도 경련이 일어났다. 중원에서는 좀 여유가 있어서 임종은을 올려서 높이를 이용하려고 했다. 토너먼트에다가, 지고 있던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평소에 생각했던 것을 지고 있어서 변화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반전에 천금 동점골을 넣은 안용우에 대해서는 "3일 뒤에 중요한 경기가 있어 후반전에 투입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자기 역할을 했다. 득점도 하고 승부차기에서 마무리도 했다"며 "시간을 주면 충분히 제 역할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쪽으로 갔다. 앞으로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발전된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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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