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끝내기 홈런’ 김민우, 홈런 공 찾은 사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14 06: 02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민우(36)가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김민우는 뜻밖의 친절한 팬들 덕분에 손쉽게 그 끝내기 홈런 공을 찾을 수 있었다.
KIA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김민우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9-8로 승리했다. 이날 KIA는 10회말 전까지 5-8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10회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통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김민우였다. 김민우는 이날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당초 주전 2루수 최용규가 왼 손등 부상으로 1군 엔트리서 제외됐고, 김민우가 이 자리를 대신했다. 그리고 김민우는 점차 좋은 타격감을 찾으며 이날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우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1회말 2사 1,3루서 상대 선발 엄상백에게 2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렸다. 공은 2루수 박경수의 글러브에 들어가는 듯 했지만, 옆으로 스치며 적시타려 연결됐다. 4회말 1사 후엔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후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서 김민우가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KIA는 6회말 1사 3루서 이범호의 좌전 적시타로 3-4로 추격을 시작했따. 이어 타석에 들어선 김민우는 상대 투수 고영표와 7구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2루에선 김호령의 좌전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민우의 맹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KIA는 5-5로 맞선 10회초 3점을 내주며 5-8로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KIA는 포기하지 않았고, 10회말 1사 3루서 브렛 필이 좌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따라갔다. 6-8이 된 2사 1,2루에선 김민우가 장시환을 상대로 좌월 스리런포를 날리며 극적인 9-8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는 김민우의 프로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팀 승리는 물론이고 개인으로서도 정말 뜻 깊은 홈런이 아닐 수 없다. 보통 구단은 선수들이 기록을 달성한 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김민우의 끝내기 홈런 역시 의미 있는 공이었다. 다행히 이 공은 KIA 팬들이 습득했다. 외야에서 이 공을 획득한 3명의 남성팬들은 경호팀을 통해 홈런 공을 전달할 뜻을 내비쳤다.
그들이 요구한 조건은 의외로 간단했다. 오직 김민우의 사인공 3개만을 부탁했을 뿐. 구단 역시 이를 흔쾌히 허락했고, 김민우는 3개의 사인 공을 남성팬들에게 전달했다. 이로써 김민우의 프로 첫 끝내기 홈런 공은 손쉽게 회수할 수 있었다. 이날 KIA의 승리만큼이나 훈훈한 팬들의 행동 덕분에 뜻 깊은 공이 김민우 본인의 수중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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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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