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142km' 찰리의 심상치 않은 부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14 06: 20

NC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30)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5월이면 살아날 것이라던 슬로스타터가 아직 스타트를 끊지 못하고 있다. 최고 구속이 142km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찰리는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 KBO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하며 조기강판된 것이다. 찰리가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간 건 처음이다. 총 투구수는 29개에 불과했지만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올해로 KBO리그 3년차가 된 찰리는 9경기에서 손민한과 함께 팀 내 최다 4승을 올리고 있지만 4패와 함께 평균자책점은 5.13에 불과하다. 퀄리티 스타트가 1경기밖에 되지 않으며 WHIP(1.61) 피안타율(.301) 볼넷(18개) 탈삼진(22개) 등 세부 성적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3~4월 6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2승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할 때만 하더라도 '그러려니' 했다. 지난 2년도 시즌 초반에는 썩 좋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5월에도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은 4점대(4.76) 후반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3~4월 2할7푼9리였던 피안타율이 5월에는 3할5푼6리로 치솟았다. 9이닝당 탈삼진도 5.59개에서 3.18개로 뚝 떨어졌다. 볼 스피드와 구위가 살아나지 않았다는 걸 방증하는 기록. 5월이 되어도 구속이 오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찰리의 부진은 심상치 않다. 
13일 LG전에서 찰리의 직구 구속은 138~142km에 그쳤으며 투심 패스트볼도 139~140km에 머물렀다. 1회 LG 1번 정성훈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맞을때도 직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간 실투였지만 구속이 142km밖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비거리 125m 좌중월 홈런.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했던 지난 2일 수원 kt전에도 찰리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5km로 대부분 140km대 초반을 형성했다. 2013년 첫 해에는 150km에 육박하는 140km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졌고, 지난해에도 140km대 중반를 꾸준히 찍었던 찰리였기에 의외다. 
4월초만 하더라도 찰리는 "지금 구속은 신경 쓰지 않는다. 시즌은 길기 때문에 페이스를 잘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이제는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다. NC는 지난 2년 동안 에이스였던 그에게 100만 달러 몸값을 안겼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반등해야 한다. 
waw@osen.co.kr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