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에 비수 제대로 꽂은 '유벤투스人' 모라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14 06: 51

알바로 모라타(23, 유벤투스)가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에 비수를 제대로 꽂았다.
유벤투스(이탈리아)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따돌리고 12년 만에 별들의 무대 결승에 진출했다. 유벤투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원정 경기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1차전 홈 경기서 2-1로 이겼던 유벤투스는 합계 3-2로 앞서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유벤투스는 지난 2003년 준우승 이후 12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르게 됐다. 오는 6월 7일 독일 베를린서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단판으로 빅 이어의 주인을 가린다. 반면 레알은 지난해 라 데시마(통산 10회 우승)를 달성한 뒤 2연패를 노렸지만 끝내 꿈이 좌절됐다.

모라타가 레알 마드리드에 비수를 꽂았다. 이날 후반 12분 천금 동점골을 터뜨리며 유벤투스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폴 포그바의 헤딩 패스를 박스 안에서 정확하게 가슴으로 받아낸 뒤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옛 동료' 이케르 카시야스가 지키는 골문을 열었다.
모라타는 지난 6일 안방에서 열린 4강 1차전서도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2-1 승리에 디딤돌 역을 한 바 있다. 만약 모라타가 4강전서 넣은 2골 중 1골만 없었더라도 레알의 운명은 달라질 수 있었다. 유벤투스의 3골 중 2골을 책임졌으니 결승행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라타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지난 시즌엔 프리메라리가 23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뜨리며 가진 잠재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서 유벤투스로 이적하며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중대 일전인 4강 무대에서 친정팀을 만났다. 모라타는 보란 듯이 활약하며 레알 마드리드의 가슴에 커다란 비수를 꽂았다. 그는 2골을 넣은 뒤에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며 친정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다. 하지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모라타의 활약에 레알 마드리드의 아픔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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