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군 입대를 선택하며 각각 경찰청과 상무의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25)과 한동민(26)이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그 외에도 경찰청과 상무에 입단해 더 나은 내일을 꿈꾸고 있는 프로 출신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각 구단도 이 선수들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미래를 설계 중이다.
1군 리그에 가려져 있지만 퓨처스리그(2군)도 지난 3월 31일 개막돼 열전을 치르고 있다. 올해부터 12개 팀, 그리고 3개의 리그(북부·중부·남부)로 나뉘어 치르고 있는 퓨처스리그는 양과 질 측면에서 모두 역대 최고의 시즌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그 가운데에는 1군 무대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입대한 스타 선수들이 있다.
특히 북부리그에 속해 있는 경찰청, 남부리그에서 속해 있는 상무의 타자들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북부리그 타격 순위표는 경찰청 선수들이, 그리고 남부리그 순위표는 상무 선수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북부리그 타자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역시 안치홍이다. 경찰청에서 주로 3번을 치고 있는 안치홍은 13일까지 29경기에서 타율 3할8푼1리, 3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고른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타율은 같은 팀의 강진성(.416) 이천웅(.412)에 이어 3위, 안타는 공동 2위, 타점은 1위, 2루타 1위, 출루율 4위다. “경찰청 타선에 외국인 선수 하나만 가세하면 거의 1군 타선”이라는 우스갯 소리는 안치홍으로부터 시작한다. 국가대표급 2루수다운 활약이다.
퓨처스리그의 한 관계자는 “역시 다른 선수들과는 뭔가 다른 레벨의 차이가 있다. 타구의 질이 다르다”라면서 “성실한 선수인 만큼 2년간의 군 생활에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강진성 이천웅 안치홍 외에도 김인태(.320) 강승호(.312) 배영섭(.304) 최윤석(.301) 전준우(.300)까지 총 8명의 타자들이 3할 이상을 치고 있는 경찰청이다.
남부리그에서도 올해 입대를 결정한 상무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4할2푼3리의 타율에 7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김헌곤이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가운데 권희동은 타율 3할8푼3리, 37타점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가장 장타력이 돋보이는 선수는 한동민이다. 한동민은 21경기에서 7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약간의 부상으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출장 경기는 적지만 홈런 공동 1위, 타점 4위다. 7할6푼5리의 장타율은 20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에서는 단연 1위다.
한 관계자는 “어마어마한 힘이다. 2군에서는 파워로는 적수가 없을 것 같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SK 관계자들도 이미 1군에서도 힘을 인정받은 한동민이 상무에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상무에도 3할 타자가 즐비하다. 김헌곤(.423) 권희동(.383) 외에 이우성(.373) 박세혁(.360) 하주석(.324)이 3할을 치고 있고 홈런 10위 내에 7명이 포진하고 있다. 이에 상무는 25승6패1무를 기록, 남부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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