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홈런 공방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한화는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최진행과 김태균의 거포 본능을 앞세워 삼성을 9-7로 꺾었다. 이용규는 9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역대 5번째 11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 최형우, 진갑용이 대포를 쏘아 올렸으나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한화는 1회 권용관과 정근우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마련했다. 최진행은 삼성 선발 장원삼의 6구째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시즌 8호째. 반격에 나선 삼성은 1회말 공격 때 야마이코 나바로의 135m 짜리 대형 솔로 아치와 상대 수비 실책에 편승해 3-3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한화는 3-3으로 맞선 5회 무사 2,3루서 권용관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4-3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곧이어 정근우의 2루 땅볼 때 이용규가 아웃. 최진행이 고의 4구로 걸어 나가며 2사 만루 기회를 잡은 한화는 김경언 타석 때 대타 김태균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김태균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15m 짜리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며 벤치의 믿음에 보답했다. 한화는 9회 권용관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5회 최형우의 우월 솔로 아치와 6회 진갑용의 좌월 솔로 아치로 추격에 나섰다. 8회 1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던 삼성은 9회 무사 1,3루서 이승엽의 적시타와 상대 수비 실책 속에 2점을 따라 붙었다. 하지만 극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선발 장원삼은 4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1볼넷 7탈삼진 8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시즌 4패째를 당했다. 진갑용은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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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