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베일, '레알→맨유' 디 마리아 길 따를 가능성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15 04: 30

가레스 베일(26, 레알 마드리드)이 레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앙헬 디 마리아(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길을 뒤따를까.
영국 익스프레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맨유가 8000만 파운드(약 1376억 원)의 깜짝 놀랄만한 이적료에 베일의 영입에 다가섰다고 전했다.
익스프레스의 기자인 존 리처드슨은 맨유 공식 채널인 MUTV를 통해 "솔직하게 말해 맨유와 베일의 계약이 거의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은 이어 "난 베일의 최측근을 알고 있다. 대중들은 진짜 소식을 듣지 못한다"면서 "베일은 본인에 대한 대우와 함께 레알에서 매우 불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일은 지난 2013년 여름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로 둥지를 옮겼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성공시대를 여는 듯했지만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팬들의 원성을 듣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특히 유벤투스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전서 부진하며 탈락의 주범으로 꼽혔다.
베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복귀설도 무르익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친정팀인 토트넘과 첼시, 맨체스터 시티 등 빅클럽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레알에서 활약하던 디 마리아를 깜짝 영입한 바 있다. 모두가 그의 맨유행 가능성을 반신반의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인 5970만 파운드(약 1027억 원)를 쏟아부으며 디 마리아를 데려왔다.
베일의 거취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수면 위로 드러날 테지만 이적 가능성은 적지 않다. 동료들과의 호흡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베일의 에이전트인 조너선 바넷은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를 통해 "팀 동료들이 베일에게 패스를 하지 않는다"며 "베일에게 더 많은 패스를 해줘야 한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레알의 경기를 보면 베일이 전방에서 고립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토트넘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베일에겐 제2, 3의 주인공은 어울리지 않다.
또한 차량 파손과 욕설 등으로 베일을 괴롭히는 레알 팬들과 그에게 호의적이지 못한 스페인 언론, 그리고 올 시즌 무관의 위기에 놓이며 입지가 좁아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거취 등도 베일의 이적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들이다.
라몬 칼데론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의 말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그는 14일 영국 토크스포츠를 통해 "베일은 레알에 남을 것이다. 항상 말하지만 떠날지 말지는 선수 본인이 결정한다"며 "오직 베일이 '난 레알에서 행복하지 않다. 떠나고 싶다'고 말할 경우에만 그가 떠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베일 본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그가 레알에서의 생활에 정말로 불만을 갖고 있다면 디 마리아처럼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떠나 올드 트래퍼드에 입성하는 시나리오가 한낱 소설로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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