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새 외국인 타자, 옥석 가리기 시작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15 06: 00

외국인 타자 하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두산이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착수했다. 최대한 신중하게 선발할 예정이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그렇게 길 것 같지는 않다.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현재 외국인 선수 하나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 영입한 잭 루츠를 퇴출시킨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산의 핫코너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루츠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팀 분위기에도 적응하지 못하며 올 시즌 외국인 ‘1호 퇴출’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두산은 현재 루츠를 대신할 외국인을 찾기 위해 스카우트팀이 미국에 체류 중이다.
두산 타선은 외국인 없이도 잘 나가고 있다. 첫 34경기에서 팀 타율이 2할8푼1리로 1위 넥센(.290)에 이은 리그 2위다. 출루율(.362) 또한 넥센(.364)에 이어 2위 기록이다. 불펜이 문제지 타선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다. 똘똘한 외국인 타자를 뽑아온다면 이런 팀 타선이 완전 연소할 수도 있다. 그 폭발력은 쉽게 가늠하기 어렵다.

외야수도 보고 있지만 일단 내야수가 기본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4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해 “진행 중이다”라고 운을 떼며 “내·외야수를 다 보고 있다. 다만 외국인 타자가 내야에 오면 우리 팀의 짜임새가 더 강해진다”라며 내야 쪽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김현수 정수빈 민병헌이라는 든든한 선수들이 버티는 외야는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지금 전력으로도 충분히 한 시즌을 꾸려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몇몇 후보자들의 영상은 이미 김태형 감독에게 올라갔다. 김 감독도 “후보자들의 영상을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옥석을 가리는 중이다. 현장에서 검토를 마쳐 1순위를 정하면 스카우트팀은 곧바로 계약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다. 다만 김 감독은 “협상 과정이 있기 때문에 쉽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최우선 후보자와의 협상이 틀어지면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좀 더 시간이 걸린다. 정보가 새면 협상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만큼 보안유지도 중요하다.
한 장의 교체카드를 쓴 만큼 최대한 신중히 외국인 타자를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도 기량은 물론 부상전력과 인성 및 적응력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김 감독은 “그림이 좋은 선수들도 있지만 루츠도 그림 자체는 괜찮았다. 고시엔 구장의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더라”라고 웃으며 두 번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차분히 선수들을 보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당장은 팀 타선이 급하지 않다는 느긋함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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