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 이승엽, 반등 기회 마련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5.05.15 06: 00

"오늘부터 다시 야구 시작한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최근 타격감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지난주 성적은 타율 2할3푼8리(21타수 5안타) 3타점. 이승엽의 이름 석 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원정 6연전을 마치고 돌아온 이승엽은 12일부터 특타 훈련에 나서는 등 타격감 회복을 위해 안간 힘을 썼다.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배트 스피드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진단이다. 이승엽은 마음을 다 잡기 위해 머리도 짧게 잘랐다.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한 그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승엽은 14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오늘부터 다시 야구 시작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이승엽은 이날도 어김없이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은 1회 1사 만루서 3루 땅볼을 쳤고 그사이 3루 주자 구자욱은 여유있게 홈인. 곧이어 상대 수비 실책을 틈타 채태인도 홈을 밟았다. 3회 2루 땅볼, 5회 헛스윙 삼진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이승엽은 7회 2사 1루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이승엽은 5-9로 패색이 짙은 9회 최형우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와 박석민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서 권혁의 4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3루 주자 최형우는 홈을 밟는데 성공. 7일 목동 넥센전 이후 1주일 만의 멀티히트 수립. 이날 이승엽은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 회복을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이승엽이 솔선수범 노력하며 좋은 성적을 내니 다른 선수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컸다. 역시 이승엽이다. 이승엽이 잘 치면 우리는 쉽게 이긴다. 올 시즌에도 기대된다. 과거 일본 무대에서 뛰던 모습을 기대하면 안되지만 여전히 타격 기술은 좋다". 
잠시 식었던 그의 방망이가 되살아난다면 팀 타선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날 경기가 이승엽의 타격감 회복을 위한 반등 기회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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