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29)가 2군에서 호투하며 복귀 준비를 알렸다.
탈보트는 지난 14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두산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등판했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3일 만에 가진 2군 첫 등판에서 안정감 있는 투구로 회복세를 보였다.
1회 장민석을 삼진, 류지혁을 1루 땅볼 처리한 뒤 유민상을 볼넷으로 내보낸 탈보트는 오장훈을 우익수 뜬공 잡아내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오재일을 유격수 땅볼, 국해성을 투수 땅볼, 최용제를 삼진으로 삼자범퇴. 3회 역시 김민혁-김종원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4회 선두 유민상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실점을 허용했지만 오장훈을 포수 파울플라이, 오재일을 삼진, 국해성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점을 주지 않았다. 5회에도 내야 안타 1개를 맞았을 뿐 나머지 3타자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이날 탈보트는 140km대 후반의 직구를 꾸준히 뿌리며 8개의 내야 땅볼 유도로 안정감을 자랑했다. 시즌 초반 보여줬던 투구가 어느 정도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반등의 희망을 가질만하다. 지금 당장은 교체 카드를 빼들기 어렵기 때문에 탈보트가 살아나야 한다.
김성근 감독도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한 오는 21일 문학 SK전에 탈보트를 1군에 불러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도 탈보트를 포기하는 것보다는 다듬어서 어떻게든 끌고 갈 생각이다. 시즌 초반 탈보트가 기둥 투수로서 보여준 책임감을 잊지 않았다.
탈보트는 올해 8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9.20에 그치고 있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되며 시즌 첫 2경기에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보크 판정에 격분하며 퇴장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다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탈보트를 2군에 보내 재충전 시간을 줬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외국인 투수 케일럽 클레이를 2군에 보낸 뒤 1군으로 올렸으나 결국에는 퇴출의 비운을 맛봤다. 탈보트는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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