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주장 이택근이 팀 연패에 '슈퍼맨'처럼 돌아왔다.
이택근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10일 목동 KIA전에서 필립 험버의 공에 머리를 맞고 후유증 때문에 선발 명단에서 빠졌으나, 공교롭게 그날부터 연패에 빠진 팀은 타선 응집력이 부족했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그를 1번 타순으로 기용하며 복귀시켰다.
이택근은 이날 첫 5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5타수 5안타(2홈런) 4득점 2타점으로 팀의 10-5 역전승을 적소에서 이끌었다. 넥센은 10일 시작된 3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는 동시에 스윕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날 이택근은 안타 5개 중 장타가 4개에 이르는 등 배트 스피드와 타이밍이 좋았다. 이택근은 경기 후 "그 동안 주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는데 오늘 만회한 것 같다. 컨디션은 좋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는 힘이 들어간 채로 쳤다면 오늘은 힘을 빼고 아무 생각 없이 친 것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택근은 이날 3루타만 더하면 사이클 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으나 신중하게 볼을 고르는 모습이었고 6회에도 2루에 안전하게 멈췄다. 그는 "오늘 경기를 잡지 못하면 더 어려워질 것 같아 무조건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연패를 끊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좋은 타격은 주장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면 주장 이택근의 진가가 확실히 빛난 것은 13일 경기였다. 이날 넥센 신인 내야수 송성문은 2루수로 나서 초반 실책을 2개 범하며 롯데에 분위기를 넘겨줬다. 송성문은 6회 대타 이택근으로 교체됐다. 이택근은 공수교대 후 더그아웃에서 송성문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후배의 기를 살려줬다.
송성문은 14일 "택근 선배님이 '전부 다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거다. 여기 있는 형들도 다 너 같이 실수하면서 이 자리까지 왔다. 괜찮다'고 말해주셨다"고 전했다. 자신보다 16살 어린 후배의 실수에 찡그리기보다 먼저 다가가 격려해줄 줄 아는 모습이 바로 이택근의 주장으로서의 자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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