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용사급 정상' 전도언, "감독님께 바치는 금메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5.15 08: 56

전도언(능인고)은 14일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6회 증평인삼배전국장사씨름대회’ 고등부 개인전 용사급(90kg이하) 결승전(3전2선승제)에서 문화룡(증평공고)을 2-1로 역전승했다.
2013년 4월 회장기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도언은 약 2년 만에 정상에 올라섰으며, 소속팀 능인고에게도 2년 만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반면,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 문화룡은 첫 판을 먼저 가져왔으나, 막판에 무너져 2위를 기록했다.
전도언은 중학교 3학년 시절 시즌 7관왕을 기록할 정도로 이미 대내외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였다. 지난해 부상과 재활로 슬럼프를 겪었지만, 올 시즌 완벽히 회복해 그의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더욱이 전도언에게 이번 대회는 특별했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을 지도해준 한재봉 감독이 지난 12일 부친상을 당해 슬픔에 빠진 감독님을 위해서라도 우승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스타트도 좋았다. 전도언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체력으로 예선전부터 상대를 제압했다. 특히, 8강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 김철겸(춘천기계공고)을 물리치는 등 결승까지 순조롭게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문화룡과 맞붙었다. 전도언은 결승전 첫 번째 판을 문화룡에게 밀어치기를 허용해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이내 잡채기와 빗장걸이를 성공해 2-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도언은 “이번 대회는 한재봉 감독님을 위해 꼭 우승하고 싶었다. 결승전 내내 감독님을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장례식장에 계셔서 우승하는 모습은 못 보셨지만, 금메달은 감독님께 드리고 싶다”는 우승소감을 전했다.
한편, 뒤이어 열린 중등부 단체전 결승전(팀 간 7전4선승제/ 개인 간 3전2선승제)에서 울산강남고등학교가 용인고등학교를 물리치고 회장기대회에 이어 시즌 2관왕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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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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