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 번도 어긋난 적이 없는 한화의 가장 확실한 승리공식이 있다. 바로 김태균(33)과 최진행(30)의 동반 홈런이다. 지금껏 한 번의 패배 없이 승률 100%를 보장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9-7로 승리했다. 불펜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인 가운데 타선에선 김태균과 최진행의 힘이 단연 빛났다. 최진행은 1회 시작부터 선제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기선제압에 앞장섰고, 김태균은 5회 2사 만루에서 대타 만루 홈런을 작렬시켜 승부의 추를 한화 쪽으로 가져왔다.
김태균과 최진행의 시즌 첫 동반 홈런. 한화는 9득점 중 7득점을 두 선수의 홈런 두 방으로 냈고, 이 점수를 지키며 경기를 이겼다. 이처럼 중심타선을 지키는 김태균과 최진행이 동시에 터지는 날에는 한화의 공격이 쉽게 풀린다. 경기 분위기를 압도하며 승리의 기운을 확실히 가져온다.

김태균과 최진행은 이날까지 총 8경기에서 동반 홈런을 합작했다. 지난 2004년 7월8일 대전 SK전에서 나란히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8-5 승리를 이끈 게 처음이었다. 이후 최진행이 군입대 등으로 2군에 주로 머물렀고, 김태균이 일본에 진출하면서 두 선수가 같이 뛸 날이 한동안 없었다.
하지만 2012년 김태균이 한화로 복귀하며 두 선수의 동반 대포가 다시 가동됐다. 2012년 6월10일 대전 LG전에는 김태균이 솔로 홈런, 최진행이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8-1로 승리했고, 같은 해 7월8일 대전 SK전도 김태균이 솔로 홈런 두 방, 최진행의 투런 홈런으로 5-0 완승을 이끌었다.
2013년에는 동반 대포가 침묵했지만 2014년에는 무려 4번이나 함께 불을 뿜었다. 그해 6월6일 대전 삼성전에서 최진행의 투런 홈런에 이어 김태균이 투런과 솔로 홈런을 차례로 폭발시키며 6-3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9월6일 대전 LG전에도 김태균과 최진행의 솔로포로 9-5 한화 승리.
바로 이튿날이었던 9월7일 대전 LG전도 김태균의 솔로 홈런 두 방에 이어 최진행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5-3 승리를 장식했다. 9월14일 대전 KIA전에서도 김태균의 투런 홈런과 최진행의 솔로 홈런이 차례로 터지며 한화가 10-6으로 웃을 수 있었다. 여세를 몰아 14일 삼성전까지 승리했다.
한화는 김태균과 최진행의 동반 홈런 날 8경기에서 패배 없이 8승을 거두며 불패 행진을 자랑하고 있다. 두 선수의 홈런이 터진 날 한화는 경기당 평균 7.5득점으로 화력을 뽐냈다. 올 시즌 최진행이 8홈런, 김태균이 7홈런을 치고 있는 가운데 남은 시즌 얼마나 더 많은 홈런을 합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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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