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좌완 브렛 앤더슨에게 새로운 인연이 생겼다. 바로 비다.
앤더슨은 15일(이하 한국시간)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등판 6회 1사후까지 던진 뒤 시즌 3승째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은 경기 시작 7시간 전부터 비가 내렸다. 상당히 거센 빗줄기가 중간에 이어지기도 했지만 경기 시작 3시간 전 쯤에는 비가 그쳤고 필드를 정리 한 뒤 예정된 시각에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하지만 내야 전체를 방수포로 덮어두었기 때문에 다저스와 콜로라도 양팀 선수들은 모두 필드에서 훈련을 포기하고 실내 훈련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중에도 물론 비가 왔다. 다저스가 2회말 공격을 시작할 때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3회에는 폭우에 가깝게 쏟아지기도 했다. 심판 조장인 마이크 윈터스 1루심이 경기장 관리인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상태를 체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4회 잠시 약해지는 듯 했던 비는 다저스가 5회 말 공격을 진행할 때 거세졌고 6회 들어서는 시야가 흐려질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앤더슨은 호투했다. 2회 선두 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초구 직구(89마일)을 던진 것이 우월 솔로 홈런이 되기는 했지만 다저스가 1회 2점을 먼저 내놓은 다음이었다. 앤더슨은 3회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3-1로 앞서가게 했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4-1로 앞선 6회 1사 1,3루에서 콜로라도 공격 중 중단됐다. 중단 1시간 25분 만에 다시 재개됐지만 이미 오래 쉰 앤더슨은 마운드를 후안 니카시오에게 물려주었다.
앤더슨은 이날 5.1이닝 동안 5안타 볼넷 1개로 2실점(2자책점)했다(니카시오가 앤더슨의 책임주자 1명 득점 허용). 탈삼진은 8개나 잡아내는 호투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50이 됐다. 투구수는 88개(스트라이크 58개).
앤더슨은 지난 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도 비로 인해 5이닝 완투승을 거둔 바 있다.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앤더슨은 5이닝을 6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마쳤다. 경기는 2-1로 앞선 다저스가 6회 1사 만루에서 공격을 하던 중에 거세진 빗줄기로 인해 중단됐다. 이때는 결국 경기가 속행되지 않았고 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앤더슨의 시즌 2승째는 이렇게 수확됐다.
앤더슨은 이대로 승리가 굳어지면 시즌 3승 1패를 기록하게 되고 그 중 2승이 우중전 속에서 수확한 것이 된다. 이 정도면 비가 싫어질 이유가 별로 없을 듯 싶다.
만약 이날 경기가 다시 속행되지 않고 그대로 콜드게임이 선언 됐다면 앤더슨은 1942년 이후 처음 나오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될 뻔 했다. 선발 투수로 2연속 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지 않고 완투승을 거둔 경우다. 1942년 브루클린 다저스의 위트 와이어트를 마지막으로 아직 이런 기록이 없다. 와이어트는 1942년 7월 30일과 8월 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7이닝, 뉴욕 자이언츠 전에서 8이닝 완투승을 연이어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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