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경험자 단 2명 뿐인데 걱정 없는 윤덕여호...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5.15 17: 10

윤덕여호가 월드컵 무대 경험 부족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월드컵에 나설 윤덕여호의 최종 명단이 15일 확정됐다. 공격 삼각편대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여민지(대전스포츠토토) 박은선(로시얀카) 등 23명의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골키퍼 윤사랑(화천 KSPO)과 미드필더 박희영(대전스포츠토토)이 제외됐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2003년 월드컵 출전 이후 12년 만에 꿈의 무대 본선에 오른다. 월드컵은 세계 강호들이 한 데 모이는 무대다. 아시아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더 빠르고 강한 상대들과 싸워야 한다.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선수도 단 2명 뿐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박은선과 최후방을 지키는 김정미(현대제철)만이 2003년 월드컵을 경험했다. 12년 전 막내로 꿈의 무대를 밟은 박은선은 "첫 월드컵 땐 굉장히 어렸다. 언니들은 죽기 살기로 뛰었지만 난 경기장에서 구경만 했다"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큰 대회를 나갔기 때문에 얼어서 아무 것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윤덕여호는 걱정이 없다. 박은선은 "월드컵을 경험해본 선수들이 나와 정미 언니 뿐이지만 다른 대회를 많이 경험해본 이들이다. 긴장하지 않고 주눅들지 않으면 충분히 잘할 것이다. 서로 믿고 있고, 즐거운 분위기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우리가 할 것만 잘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단 목표인 첫 승을 하면 그 뒤론 쭉 잘할 것"이라 자신했다.
윤덕여 감독도 대표팀 자원들의 다양한 경험을 믿고 있다. 윤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1승이다. 우리의 분위기와 열정을 보면 16강을 넘어 8강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팬들의 기대에 분명히 보답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막연한 자신감이 아니다. 윤 감독은 "월드컵을 경험한 이가 박은선과 김정미 뿐이라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A매치 경험자가 많다. 권하늘(부산상무)과 지소연은 타국의 좋은 선수들보다 능히 잘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지난 2010년 17세 이하, 20세 이하 월드컵서 호성적을 경험한 선수들이 10여 명 있다. 연령별 대회지만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이런 대회에 참가하지 않은 1988년 생들도 더 많은 국제 경험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지소연과 박은선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윤 감독은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라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이들 외에도 전가을 유영아 정설빈(이상 현대제철) 강유미(화천 KSPO) 여민지 등이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5시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출정식을 진행한 뒤 20일 미국으로 출국, 담금질에 돌입해 6월 6일부터 7월 5일까지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2015 FIFA 여자월드컵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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