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이종운에 "왜 하필 오늘 박세웅이냐" 푸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5.15 18: 10

"이(종운) 감독에게 항의해야겠어. 왜 오늘 하필 (박)세웅이를 선발로 내."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일 5대 4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에서 롯데로 건너간 선수 중 박세웅은 팀 미래로 지목됐던 선수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박세웅은 15일 kt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9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했었던 박세웅은 5일 휴식을 취하고 로테이션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날 등판일이 잡혔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지 고작 13일 만이다.

입단 후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을 상대로 공을 던져야 할 박세웅의 마음도 복잡하겠지만, 입단 때부터 애지중지 키워 온 미래의 에이스와 적으로 만나야 할 조 감독의 마음도 결코 편하지 않다.
그래서 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 감독이 인사를 하러 오자 가볍게 농담삼아 "왜 하필 오늘 세웅이가 나오느냐"고 한마디 던졌다. 정상 로테이션임을 모르지 않는 조 감독이지만, 너무 빨리 제자와 다시 만나게 된 것에 적잖게 마음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이에 이 감독은 "감독님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하다보니 (선발 등판일이) 잡혔다"고 웃으면서 받았다. 이 감독 역시 이날 kt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하는 제자 하준호, 장성우와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5월 15일은 마침 스승의 날이다. 경기 전 제자들로부터 작은 선물을 받은 양 감독이지만, 팀을 떠난 제자의 '역습'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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