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차 벤틀리의 명성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Intelligent Details: The Bespoke Driving Jacket'이라는 제목의 이 다큐는 벤틀리 모터스가 지난 14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오스틴 레자(Austin Reza) 감독이 제작한 이 동영상(https://youtu.be/WFxo27NXOwM)은 고급 수제 양복점이 즐비한 거리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세빌 로를 피아노 건반음과 함께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4개 수제 양복점에서 일하는 재단사들의 소개와 인터뷰가 찬찬히 이어지면서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의 벤틀리의 철학과 정신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들고 있다. 벤틀리는 4개의 수제 양복점에 운전 재킷을 주문해 탄생한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의 재킷 4개를 소개하고 있다.
90여년의 역사를 지닌 벤틀리 모터스의 철학과 정신은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멈춘 곳에서 시작한다(We Start Where Others Stop)”란 표현으로 대변되는 생산 방식에서 알 수 있다. 효율성과 스피드가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가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에 돌입한 상태. 하지만 벤틀리는 여전히 고유의 수작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벤틀리는 단순히 비싼 럭셔리 자동차가 아니라 궁극의 주행 성능과 동시에 최상의 안락함까지 보장하고 있다는 격조 높은 자동차라는 것을 다큐로 전달했다.

그런데 화제가 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영화가 끝난 후 반전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놀라운 문구가 등장했다. 영국 런던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찍었다는 글이 오르더니 곧 'SHOT ON IPHONE 6.'이란 문구가 등장했다. 이 다큐 영상을 애플의 아이폰 6로 찍었다는 뜻이다. 이는 다큐를 다시 처음부터 돌려보게 만들었다.
벤틀리모터스는 비하인드 영상까지 올려놓았다. 이를 통해 레자 감독이 아이폰 6와 아이폰 6 플러스로 작품을 찍고 완성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미크로(FiLMiC PRO)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했다는 것도 공개했다. 또 흥미로운 것은 2대의 아이패드로 이 영상을 편집했다는 것이다. 영화를 찍으려면 뭔가 특수한 장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저 일반적으로 주위에서 볼 수 있고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이용해 다큐 영화 같은 느낌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놀랍다.
사실 이 동영상이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다. 1년전인 작년 5월에 찍었던 벤틀리모터스의 Intelligent Details 첫 번째 시리즈 영상(https://youtu.be/lyYhM0XIIwU)은 아이폰 5S로 찍어 화제를 모았다.
letmeout@osen.co.kr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