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넥센전 빈타 직후 '야밤의 특타' 진풍경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15 22: 07

야간경기라고 해서 예외는 없었다. 김성근 감독의 특타가 또 야밤에도 열렸다. 
한화는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홈겨익에서 3-6으로 패했다. 3회까지 3-1로 리드하며 주도권을 잡았으나 4회에만 4실점하며 역전당했고, 이후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무기력하게 졌다. 이날 한화는 3회 이성열의 투런 홈런 이후 9회 끝날 때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과 이동걸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줬다. 투수 쪽에서는 괜찮았던 경기였다"고 밝혔다. 투수들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타자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김 감독은 말 대신 행동으로 직접 옮겼다. 

경기 종료 시간은 밤 9시38분. 그로부터 17분이 흐른 9시55분 김성근 감독이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아직 경기장을 빠져나가지 않은 관중들이 김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그라운드에는 배팅 훈련을 위한 장비들이 세팅되기 시작했다. 역시나 '특타'였다. 김성근 감독이 진두지휘하는 특타에 주요 타자들이 부름을 받았다. 
이날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정근우를 비롯해 김경언 조인성 이종환 강경학이 야밤의 특타를 실시했다. 김성근 감독은 티배팅 쪽에서 김경언과 이종환을 번갈아 불러 직접 볼을 올려줬다. 이어 정근우와 조인성이 배팅 케이지에서 훈련 스태프들이 던져주는 배팅볼을 받아쳤다. 강경학도 옆에서 토스 배팅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대전 롯데전에서 수비 실책으로 패한 뒤 정근우와 강경학에게 경기 직후 공포의 펑고를 날린 바 있다. 이날 수비 훈련 뒤에는 타격 훈련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경기는 오후 2시 경기로 게임이 끝난 뒤에도 훈련할 시간이 넉넉했다. 그런데 이날은 야간경기가 끝난 후라는 점에서 김 감독의 특타는 놀라웠다. 
경기 패배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을 떠나던 관중들은 김 감독과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경기에 진 날 팬들의 반응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장면, 야밤의 특타가 만들어내는 진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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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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