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복귀' 주희정, 이상민이 간절히 원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5.16 05: 59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15일 깜짝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삼성은 FA였던 이정석(33), 이동준(35)과 재계약 한 뒤 곧바로 트레이드 했다. 그 대상은 SK의 주희정(38)과 신재호(23)였다.
이 트레이드는 6월 1일자로 효력이 발생한다. FA협상 기간에는 선수 트레이드가 금지되기 때문이다. 가장 놀란 이는 바로 주희정이다. 지난시즌 평균 2.1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한 주희정은 백전노장이다. 스탯으로 평가하기 힘든 활약을 펼쳤다. KBL의 레전드로 통산 최다득점과 리바운드를 제외한 거의 모든 기록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주희정은 2005년 6월 삼성에서 SBS(현 KGC)로 트레이드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삼성에 복귀하게 됐다. 

현재 일본에서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주희정은 깜짝 놀랐다. 문경은 SK 감독의 연락을 받고 트레이드를 알게된 그는 한동안 멍했다. 그는 "SK에서 은퇴하게 될 줄 알았다. 그래서 섭섭한 마음이 정말 크다"면서 "문경은 감독님께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해주셨다. 팀에 크게 도움이 못된 부분이 많아서 내가 더 죄송하다. 다음 시즌 더 잘하고 은퇴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주희정은 "그리고 이상민 감독님께서도 많이 원하신 것으로 들었다. 특히 이제 마흔이 되는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신것은 감사하다"면서 "SK팬들께 우선 죄송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또 삼성팬들에게는 미안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나 때문에 이 감독님이 비난 받으시면 더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현재 해외에 있기 때문에 향후 행보에 대해 정확하게 생각한 것이 없다. 그러나 빨리 돌아와 신변정리가 필요한 상황. 따라서 고민도 굉장히 크다.
한편 삼성을 떠날 때 트레이드 대상이 공교롭게도 이정석이었다. 그리고 주희정은 삼성의 신예 가드진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경기력 뿐만 아니라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 능력을 전수하는 것도 이제 그에게 주어진 큰 역할.
주희정은 "그 부분은 큰 문제가 아니다. 출전시간에 대한 욕심도 크지 않고 이상민 감독님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삼성으로 돌아가서 다시 팀을 일으키는데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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