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우완 심수창의 최종보직은 어디가 될까.
심수창은 1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 팀의 마무리투수로 9회 등판했지만 2점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종운 감독으로부터 마무리투수로 공인받은 뒤 세이브 상황에서 3번 나왔는데, 그 가운데 2번 블론세이브를 했다.
원래 심수창은 선발로 출발했다. 선발진에서 호투를 이어갔지만 팀 사정때문에 불펜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심수창은 팀을 위해 마무리 전환을 수용했지만 결과가 좋지만은 않다. 다행히 그가 블론세이브를 한 2경기 모두 팀이 승리를 거뒀지만, 선발에서 잘 던지던 심수창을 마무리투수로 돌린 게 악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심수창의 투구수는 많은 걸 시사한다. 9회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연장 11회 2사까지 던졌다. 2⅔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 볼넷 4개 중 3개는 고의4구였다. 그리고 심수창은 공 66개를 던져 이날 롯데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이 던졌다.
마무리투수 심수창이 70개에 육박하는 공을 던진 건 무엇을 의미할까. 롯데는 경기 막판 투수교체가 쉽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심수창이 마운드에서 던지고 있을 때 롯데 불펜에는 이정민과 김성배, 강영식, 박진형이 남아 있었다. 이 중 이정민은 바로 전날 39개를 던져 등판이 힘들었고, 강영식에게도 경기 전 휴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 박진형은 동점 상황 연장전에서 쓰기가 힘들다. 결국 심수창과 김성배가 연장 3이닝을 막아줬어야 했고, 원래 선발요원이었던 심수창은 공 66개를 던졌다.
그렇지만 너무 많이 던진 심수창은 이번 주말 등판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경기는 나가기 힘들고, 무리한다면 17일 등판이 가능하지만 롯데는 뒷문이 허술해졌다.
때문에 심수창이 다시 선발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추촉도 가능하다. 현재 롯데 선발진에 믿을만한 투수는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2명 뿐이다. 송승준은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있고, 이상화는 부진으로 퓨처스리그에 내려갔다. 임시 선발 이인복은 인상적이지 못했고, 박세웅은 선발 2경기에서 8이닝 10실점으로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선발투수의 수가 부족해진 롯데다. 16일 경기에 맞춰 김승회가 1군에 복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데 선발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심수창이 원래 자리로 돌아갈 명분도 충분하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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