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스타] ‘거포 유망주’ 황대인, “수비보완이 가장 중요”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16 05: 57

1군 선수들이 화려한 조명탑 불빛 아래 그라운드를 누빌 때 2군 선수들은 땡볕에서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오늘도 구슬땀을 흘립니다. "1군에서 선발로 한 번만 뛰어보고 싶다"는 2군 선수들의 꿈과 희망은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내일의 스타를 꿈꾸며 오늘을 살고 있는 2군 유망주들을 OSEN이 한 명씩 소개합니다.
“안 아픈 게 우선이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19)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기대를 모으는 신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김기태 감독이 점찍었고, 꾸준히 활약하며 1군에서도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왼쪽 허벅지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 엔트리는 물론, 아직까지 1군 라인업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황대인은 충분히 재활의 과정을 거쳐 서서히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 고교 야수 최대어
황대인의 타격 실력은 경기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정평이 나있었다. 1학년 때부터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6리 3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2학년 땐 타율 2할5푼9리 6점으로 주춤했으나, 졸업반 때 타율 4할3리 6홈런 2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결국 2015 신인 2차지명회의 2라운드 한화의 김민우에 이어 젠처 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의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박효준과 더불어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지난해 스카우트 팀장을 맡았던 정회열 퓨처스 감독은 “파워도 있고 투수로도 140km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선수였다”면서 “미래에 이범호를 대체할 선수를 준비해야하고, 고등학교 선수로 그 정도 능력이면 대단했다. 우리가 지명하지 않았으면 다음 순서였던 NC, SK 등 다른 팀들이 지명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황대인을 영입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결과적으로 투수 김민우를 제외하면 야수 중 가장 높은 순번으로 프로에 입단했다. 또한 투수, 포수를 제외한다면 kt의 특별지명, 1차 지명 이후 가장 빨리 프로 팀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11월에는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가 새롭게 제정한 백인천 'BIC 0.412'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황대인은  수상 조건인 'OPS 1.000이상, 60타수 이상, 4할 이상 기록‘을 모두 충족하며 초대 수상자가 됐다.
▲ 시범경기 맹활약 그리고 부상
황대인은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 3루수 수비 훈련을 받으며 성장을 거듭했다. 일본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장타를 날리는 등 가능성을 봤다. 그리고 지난 3월 시범경기가 개막했고, 황대인은 시범경기 첫 선발 출전이었던 3월 8일 마산 NC전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3할6푼(25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정회열 퓨처스 감독도 황대인에 대해 “수비에서 경험만 쌓으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평가한다. 김기태 감독 역시 황대인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부상이 문제였다.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선 4월 11일 함평 상무전에서 첫 출전했다. 퓨처스 7경기에서도 타율 3할2푼1리(28타수 9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다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재활군에 내려왔다. 황대인은 “캠프 때 아팠는데, 단순 근육통인줄 알았다. 그런데 약간 심해져서 지난주까지엔 재활군에 있었다. 타격감이 좋았는데 부상을 당해서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 복귀 기지개, 건강한 몸이 목표
그렇다면 황대인의 정확한 복귀 시점은 언제일까. 황대인은 “지금은 괜찮다. 이번 주부터 3군 훈련에 합류했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 역시 “3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빠르면 다음 주 중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당장 황대인이 활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KIA로선 가장 기대하는 내야수의 복귀가 반갑다. 가진 타격 재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이다. 황대인 역시 강점에 대해선 “방망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다만 수비는 여전히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 감독은 “수비 쪽에선 아직 자신감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황대인 스스로도 “수비력 보완이 중요하다. 그래도 수비는 경기를 많이 하면 는다. 경험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굳은 의지를 표했다. 이어 황대인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안 아픈게 우선이다. 몸이 아프지 않으면 스스로 잘 될 것이라 믿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대인은 롤 모델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박석민, 이범호 선배와 체형도 그렇고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리그 최고 3루수인 만큼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당찬 각오 속에서 KIA의 미래 스타를 엿볼 수 있었다. 과연 내야수 황대인을 1군에서 언제쯤 볼 수 있을까. 그의 1군 무대 데뷔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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