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도환이 살 빠진 것 봐라".
한화 포수 허도환(31)은 지난 15일 대전 넥센전에서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친정팀과 만났다. 허도환은 지난달 8일 이성열과 함께 넥센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2007년 두산에서 데뷔했지만 2011년부터 넥센에서 주전급으로 뛰어왔기 때문에 정이 많이 쌓인 친정팀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넥센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모처럼 마주친 허도환을 보고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대부분 "왜 이렇게 살이 빠졌나"는 반응이었다. 트레이드가 된지 한 달이 지난 시점, 허도환은 외관상 볼 때도 넥센 시절보다 살이 많이 빠져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트레이드로 그를 데려올 때부터 다이어트를 예고했다. 김 감독은 "넥센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포수이고, 야구를 알고 한다"면서도 "체중을 10kg 정도는 빼야 할 것 같다. 살을 빼야 몸에 스피드가 생긴다. 동작이 딱딱 끊기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도환도 이적 당시 "한화에 와서 살이 많이 빠질 듯하다. 넥센과 운동스케줄이 다르기 때문에 6월쯤 되면 체중이 많이 빠져있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예상대로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이 이뤄졌다. 한 달이 조금 넘는 기간에 김 감독이 이야기한 10kg 감량을 이행했다.
허도환은 "처음 트레이드돼 왔을 때보다 체중이 9kg 정도 빠졌다. 거의 10kg을 뺐다고 보면 된다. 지금도 계속 체중이 빠지고 있는 상태다. 저녁에도 일부러 안 먹고 식단조절하며 관리하고 있다. 체중을 더 줄일 수 있지만 지금은 아직 시즌 중이라 너무 무리하지는 않고 있다"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김 감독도 "우리 팀 와서 살 안 빠지는 선수가 있나. KIA에서 온 아이(이종환)도 많이 빠졌다"며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올 시즌 넥센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허도환은 한화 이적 후 백업 포수로 1군에 몸담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이적 후 처음 선발출장하기도 했다. 15일 넥센전에도 5회부터 주전 조인성을 대신해 포수로 교체 출장하는 등 체중 감량과 함께 조금씩 팀 내에서 비중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허도환은 "1군이든 2군이든 상관하지 않고 경기에 뛸 수 있다는 게 좋다. 한화 와서 한 달이 지났는데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 주장 (김)태균이형이나 (정)근우형 그리고 투수 형들이 많이 챙겨줘서 도움이 된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즐겁게 한다"고 고마워했다. 새로운 팀에서 9kg 감량, 친정팀도 못 알아볼 정도로 홀쭉해진 허도환의 모습이 노력을 짐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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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