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후 절치부심한 디 고든(27)의 활약상이 놀랍다. 안타 페이스가 전혀 끊이지 않고 있다. 1900년 이후 초반 페이스로는 역대 4위 페이스다.
고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14일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 4안타를 때리며 짧은 침묵에서 벗어난 고든은 2경기에서 7개의 안타를 쓸어담으며 시즌 61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기록을 보면 고든의 엄청난 기세를 실감할 수 있다. 현재 MLB에서 유일한 4할 타자(.433)인 고든은 2위 아드리안 곤살레스(LA 다저스, 0.367)와의 차이가 거의 7푼에 이른다. 최다 안타에서도 호세 알투베(휴스턴, 50개)과의 격차를 다시 벌렸다. 볼넷이 8개에 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의 힘으로 출루율은 4할5푼7리다. 이는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 .468), 맷 할러데이(세인트루이스, .460)에 이어 전체 3위에 해당되는 성적이다.

역대로 봐도 놀라운 페이스다. ESPN에 의하면 1900년 이후 첫 33경기에서 고든 이상의 안타를 때려낸 선수는 단 두 명밖에 없었다. 1959년 행크 애런이 66개의 안타를 쳤고 한참 전의 이야기인 1901년 냅 라조이가 65개를 기록했다. 라조이는 1900년에는 첫 33경기에서 62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3위 기록도 가지고 있다. 고든은 역대 4위 기록에 해당한다.
문제는 이 엄청난 기록을 후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느냐는 것. 고든은 지난해에도 전반기는 좋았다. 91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105안타, 43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2할8푼4리로 타율이 다소 떨어지는 등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페이스가 처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의 경험에서 하나를 배운 고든이 언제까지 놀라운 안타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ullboy@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