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12분 전남 노상래 감독과 선수들은 심판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골이 아니라는 말이다. 서울 에벨톤의 헤딩슈팅이 골 포스트 맞고 튀어 나온 순간 골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심판은 골 포스트 맞고 튀어 나온 순간 공중에서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단했다.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그 이유로 서울의 골을 인정했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남의 2015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경기서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0-3으로 페패한 전남은 너무 안타까운 상황. 판정이 애매하기 보다는 상황이 애매했다. 에벨톤이 문전에서 시도한 헤딩슛팅이 골대 맞고 튀어 나왔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였다. 부심이 득점으로 인정하면서 서울의 골이 됐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였다.
전남은 골라인을 넘지 않았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부심은 인정하지 않았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육안으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심은 공중에서 골 라인을 넘었고 서울의 득점이라고 강조했다.

애매한 상황이었다. 따라서 만약 골라인 판독기가 있었다면 해결될 문제였다. 현재 골라인 판독기를 사용하는 곳은 EPL이다. 지난 2013-2014시즌 부터 호크아이를 도입해 득점 상황에 대해 판정한다. 볼이 골을 넘으면 주심의 손에 달린 판독기가 울린다. 그것으로 골과 골이 아님을 판단한다.
물론 현재 EPL을 제외하고는 골라인 판독기를 도입한 곳은 없다. 그러나 많은 리그에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2015년 7뤌 1일 이후부터 모든 경기에 호크아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골라인 판독기가 호크아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골라인 판독 기술(골라인 테크놀로지)에 사용되는 장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카메라 기반의 위치추적 방식을 택하고 있는 호크아이와 자기장 유도칩 기반 방식의 골 레프(GoalRef)가 대표적이다.
이중 분데스리가가 채택하기로 한 시스템은 호크아이다. 호크아이는 여러 개의 카메라를 활용, 다양한 각도에서 볼을 촬영해 골라인을 통과했는지 확인한다. 호크아이는 자기장 유도칩 기반 방식보다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EPL도 이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도입이 쉬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상황도 다시 검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경기만큼은 전남에게 필요한 것은 골라인 판독기였다.
10bird@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