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잡고 2위를 질주했다.
수원은 1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11분 염기훈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제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수원은 중대 일전서 승리를 거두며 '절대 1강' 전북 현대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20을 기록, 3위 제주(승점 15)와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2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홈팀 수원은 이날 선발 명단에 대거 변화를 줬다. 지난 13일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32강서 승부차기 혈투를 치른 탓이었다. 서정원 감독은 전남전서 선발 출격했던 필드 플레이어 10명 중 오범석 염기훈 권창훈 단 3명만을 재차 선발 명단에 올렸다. 정대세 홍철 민상기 등이 벤치에서 대기한 가운데 오범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했고, 양상민이 본업인 좌측면 수비수로 돌아갔다.
이에 맞서는 제주도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과 비교해 많은 변화를 줬다.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인 오반석이 복귀했고, 까랑가도 부상에서 돌아와 오랜만에 선발로 나섰다. 강수일 로페즈 윤빛가람 등 주축 선수들도 변함없는 선택을 받았다.
제주는 전반 시작과 동시에 부상 불운이 따랐다. 전반 2분 정영총이 동료 강수일과 공중에서 강하게 부딪히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의무진의 발 빠른 대처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곧바로 심광욱과 교체 아웃됐다.
수원이 전체적인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초반 우측면 날개 고차원이 빠른 발을 앞세워 날카로운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4분 코너킥 찬스에선 염기훈의 코너킥을 카이오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5분 뒤 염기훈의 직접 프리킥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30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양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올렸지만 문전으로 쇄도하던 카이오의 발끝에 간발의 차로 닿지 않았다. 3분 뒤 오범석의 침투 패스 때도 고차원이 발에 맞히지 못하며 기회를 날렸다.
제주는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까랑가, 로페즈, 강수일 공격 삼각편대를 내세워 수원의 골문을 조준했다. 하지만 수원의 철통 수비에 막혀 쉽사리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강수일의 패스를 받은 로페즈가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크게 비껴갔다.
전반 내내 움츠렸던 제주는 후반 들어 의도대로 공격적으로 올라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까랑가를 빼고 진대성을 투입한 게 효과를 보는 듯했다.
수원은 후반 6분 고차원이 결정적인 찬스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아쉽게 골문을 빗나가며 제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5분 뒤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우측면 각도가 없는 곳에서 시도한 염기훈의 왼발 프리킥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수원은 후반 16분 권창훈을 빼고 백지훈을 투입하며 기동력을 강화했다. 수원은 후반 27분 카이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서 왼발 슈팅일 때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제주는 후반 39분 박수창의 회심의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대를 벗어나며 고개를 떨궜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수원에 미소를 지었다. 전북을 추격하고, 제주의 추격을 따돌리는 귀중한 승점 3이었다.
■ 16일 전적
▲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원 삼성 1 (0-0 0-0) 0 제주 유나이티드
△ 득점=후 11 염기훈(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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